하이디앤씨 대표 김씨, "계약금 12억에 연체이자 꼬박 냈지만 계약 부활 거부"
2일 오전 11시 30분 경, 소동 빚다 출동한 경찰에 제지당해

예금보험공사가 자신과의 계약을 부활하지 않아 십수억원을 날리게 된 주택건설기업 대표 김모 씨가 자신의 몸에 휘발유를 끼얹고 있다.
예금보험공사가 자신과의 계약을 부활하지 않아 십수억원을 날리게 된 주택건설기업 대표 김모 씨가 자신의 몸에 휘발유를 끼얹고 있다.

[데일리그리드=강성덕 기자] 예금보험공사가 공매를 통한 매매 잔금 납부를 거부한다며 항의 표시로 2일 오전 11시 30분 경, 휘발유를 자신의 몸에 끼얹던 주택건설기업 대표인 김 모씨가 출동한 경찰에 의해 제지당했다.

김씨는 예금보험공사가 지금껏 납부한 계약금과 연체 이자까지 몰수하고 재매각 공고에 나서자, 분에 못이겨 이같은 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예금보험공사(이하 예보) 정문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던 중 갑자기 약 20리터 통의 휘발유를 몸에 끼얹으며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김씨를 제압하고 갖고 있던 라이터와 인쇄물 등을 확보했다. 이 소동으로 경찰차량 4~5대와 소방차량, 긴급구조대 등 20여 명의 소방관 등이 출동했다.

주택건설 A기업 대표 김 모씨는 이날 나머지 잔금을 준비하고 연체에 따른 계약 부활을 요청했지만 예보는 자체 규정을 들며 9월 3일 재매각에 나서자, 이를 중단시키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휘발유를 끼얹던 김씨가 출동한 경찰에 의해 제지당하는 장면. 이 과정에서 경찰 1명이 미끄러지면서 약간의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휘발유를 끼얹던 김씨가 출동한 경찰에 의해 제지당하는 장면. 이 과정에서 경찰 1명이 미끄러지면서 약간의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지난해 7월 9일, 예보와 한국자산신탁의 공매를 통해 서울 양평동 소재 건물의 상가 11개와 오피스텔 112실을 193억원에 수의계약했다.

이 물건은 공매에 나왔지만 계속 유찰되다가 10차에 이르러서야 김씨가 매수한 것. 하지만 수분양지 98명의 문제와 여러 사정으로 잔금 지급이 미뤄졌고 올 1월 4일부터 6월 4일까지 매달 연체이자 4200 만원씩을 꼬박 납부했다는 게 김씨 주장이다.

앞서 계약금 12억원도 납부된 상태이고 코로나19 여파로 경제상황이 여의치 않아 잔금을 못냈지만 연체이자를 6개월이나 납부했다고 한다.

최근 김씨는 다른 사람 명의로 예보에 잔금을 치를테니 계약을 부활해달라고 사정했다. 공사 측은 연체된 매매대금과 지연손해금 및 제반비용과 제3자 매수자 변경은 불가하다며 계약 부활을 거부했다.

김씨는 1인 시위에서 계약금 12억을 제외한 연체이자 약 1억 6천만원과 나머지 잔금 108억원 등을 납부하겠다고 했지만 받아 들이지 않았다고. 예보 측은 193억원 전부를 자산신탁에 예치하라는 등 횡포를 저지르고 있다고 분개했다.

[예금보험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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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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