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신임 2개월전 임추위 구성했어야...사측 내부규정 없다 오리발

[데일리그리드=이승재 기자]

사진 = 공영홈쇼핑 임추위 규정
사진 = 공영홈쇼핑 임추위 규정

(앵커)대한민국뉴스의 파워리더 데일리그리드TV입니다.

취임부터 낙하산인사라는 오명을 썼던 공영홈쇼핑 최창희 대표의 구설수가 사내규정을 위반하고 고위직 임원을 재신임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또한번 도마에 올랐습니다.

이승재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노조측, 내규 무시한 임원 재신임, 입닫은 최 대표
(기자)공정과 신뢰를 모토로 삼고 있는 공영홈쇼핑이 최근 임원 재신임 과정에서 절차상의 문제점이 지적됐지만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최창희 대표가 이를 사실상 묵인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지난 2018년 10월1일 경영지원본부장 자리에 선임된 A씨. 그는 지난 28일 이사회를 통해 재신임 되면서 본부장 자리를 1년간 연장하게 됐습니다.

공영쇼핑 내규상 임원의 경우 임기2개월 전까지 임원추천원회(이하 임추위)를 구성하고 공개적으로 재신임을 받거나 후임 추천을 받아야 합니다.

과정을 거친 후 특정절차에 따라 기존임원의 재신임 또는 신규임원을 채용해야 하지만 A본부장의 경우 임기가 오는 9월말일로 만료됨에 따라 지난 7월 임추위를 구성해야 했는데 규정을 어긴 겁니다.

공영쇼핑 한 관계자는“현 경영지원본부장은 자신의 재신임을 위해 내규에 따른 절차를 진행하지 않았다”면서 “최창희 대표가 이를 방임한 결과  현 A본부장이 28일 재신임 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해결방안 모색을 위해 노조는 최대표와의 면담을 요구했으나 거부하면서 협약의지가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이와 관련 공영홈쇼핑 관계자는“재신임을 할 경우 임추위를 열지않고 진행한다”며 “여기에 적법한 절차를 맞춰 진행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본지 취재결과 2019년 1월18일 개정된 임추위 규정 3조(위원회 구성) 1항을 보면 '공영홈쇼핑 이사회는 대표이사, 감사, 사내이사의 임기만료 2개월 이전 또는 그 밖의 사유로 인하여 새로이 선임할 필요가 있을 경우에는 지체없이 위원회를 구성하여야 한다'라고 명시돼 있습니다.

한마디로 회사측은 임추위 규정을 위반한 겁니다. 

공영홈쇼핑에 대한 문제점은 이뿐 아닙니다.

�또다른 논란'사장 지인 챙기기'

2018년 공영홈쇼핑 수장이 된 최창희 대표는 선임 당시 ‘낙하산 인사 의혹’이 불거진 바 있습니다. 2012년 문재인 대선캠프에서는 홍보고문으로 활동하면서 선거 슬로건인 ‘사람이 먼저다’를 만든 장본인이며 당시 문재인 대선후보 캠프에서 일을 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 됩니다.

2018년 6월 말 최창희 공영홈쇼핑 대표이사가 선임된 직후 최 대표는 광고계 지인 3명을 '자문위원'으로 위촉하기 위해 수의계약을 진행했습니다.

홈쇼핑 전반 관련 자문위원을 위촉하려면 공개 채용 방식을 택해야 하는데 공영홈쇼핑은 이들 건에 대해서만 수의계약으로 진행한 겁니다. 실제 공영홈쇼핑은 최근 유사한 용역인 '문화·예술·디자인·방송 비정규직 전문위원'(방송콘텐츠 본부장급)은 공개 채용으로 뽑았습니다.

수의계약은 보통 업체를 지정해 2곳 이상 견적서를 받는 형태로 진행되는데 3명의 자문위원을 미리 낙점한 뒤 해당 업체를 찾아 계약을 맺은 정황까지 포착됐다는 후문이 일면서 논란이 가중된 겁니다.

공영홈쇼핑 한 관계자에 따르면“자문위원들은 업계에서 아주 유명한 분들로 일주일에 1~2차례 공영홈쇼핑에 출근해 회의에 참석하고 주제별로 자문을 했다”면서 “그 외에 카톡 등 SNS를 통한 회의도 진행했었는데 상당히 열정적으로 하신 것 같다“고 답변했습니다.

이어 “전문위원 선임 과정에서도 적법한 과정을 거쳐 진행된 사항이기 때문에 논란의 대상은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수천만원 상당의 연봉을 지급했다는 의혹이 나오면서 카톡으로 자문을 하는 것이 과연 자문위원으로 적절한 것이었는지 의문이 든다는 불만도 나옵니다.

지난해 2월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김기선 자유한국당 의원은"공영홈쇼핑 측은 2018년 7월1일 출범한 영상개선비주얼 TF(태스크포스)의 회의에서 3명을 우선 낙점하고 소속 업체에 연락해 수의계약을 맺었다고 실토했다"면서 "누가 3명을 추천했는지, 최 대표가 직접 했는지에 대해 공영홈쇼핑 측은 긍정도 부정도 하지 못했다"고 밝힌바 있습니다.

수차례에 걸쳐 정식 절차상 문제가 드러나고 갑질 홈쇼핑의 대명사로 낙인 되면서 최 대표 취임 후 오히려 늘어난 적자와 설립 취지에 맞지 않은 경영에 대한 지적이 최창희 대표가 과연 공영쇼핑의 수장으로 적합한 인물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데일리그리드 이승잽니다.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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