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국 경기도 대변인은 3일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고 '외국인·법인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계획’을 발표했다. 
김홍국 경기도 대변인은 3일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고 '외국인·법인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계획’을 발표했다. 

[데일리그리드=박웅석 기자] 경기도가 빠르면 10월 중 투기 우려가 낮은 연천과 안성 등 경기도 일부지역을 제외한 도내 주요지역을 외국인·법인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할 방침이다. 

김홍국 경기도 대변인은 3일 오후 경기도청에서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부동산 투기수요 차단을 위한 외국인·법인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계획’을 발표했다. 

김 대변인은 “막대한 자금력을 갖춘 외국인과 법인이 이미 토지‧주택 시장의 큰 손이 돼 부동산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다”며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해 강력하고 실효적인 조치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경기도의 이번 조치는 외국인과 법인의 부동산거래가 급증한 가운데 이들이 취득한 부동산의 상당수가 업무용이나 실거주용이 아닌 투기목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법인이 취득한 경기도내 아파트는 모두 9580호로 지난해 같은 기간 2036호 대비 370%(7544호) 급증했다. 외국인이 취득한 아파트, 상가, 빌라 등 건축물거래량은 1월부터 7월까지 5423호로 지난해 같은 기간 4085호 대비 32%(1338호) 증가했다. 

국세청 발표(8월 3일) 자료에 따르면 2017년∼2020년 5월까지 국내에서 두 채 이상의 아파트를 취득한 외국인은 1036명으로 이 가운데는 42채(취득금액 67억 원)를 취득한 외국인도 있었다. 또 외국인 소유주의 아파트 실거주 여부를 확인해 본 결과, 전체 취득 아파트 2만3167건 중 소유주가 거주하지 않는 아파트도 7569건(32.7%)에 달했다. 

이에 따라 도는 투기과열지구를 중심으로 면밀한 검토 거쳐 10월 중에 허가대상 지역과 허가대상 기준 면적 등 구체적인 외국인·법인 토지거래허가구역을 선정해 발표할 방침이다. 

김홍국 대변인은 “경기도 전 지역에 걸쳐 내국인까지 모두 토지거래허가 대상으로 한다면, 행정기관의 행정업무 부담이 크고 풍선효과로 서울‧인천 지역에 수요가 몰리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이렇게 되면 내국인의 정상적인 주거용 주택 거래에 불편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지역과 적용대상을 한정했다”고 설명했다. 
 

박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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