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가치 제고 노력 필요

사진 = LG화학
사진 = LG화학

[데일리그리드=김호성 기자] LG화학(051910)의 분할 방식에 대해 시장 논란이 매우 큰 상황이다.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먼저 LG화학 2차전지 사업 분할 방식인 물적 분할 및 인적분할에 따른 장단점을 폭넓게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는 NH투자증권 보고서가 나와 주목된다.

보고서를 보면 기업 분할을 결정할 때 적시성과 중장기 경영 계획을 고려하여 물적 분할과 인적분할을 결정한다. 분할 전 신사업부문에 대한 투자 부담 해소는 인적분할과 물적 분할이 동일시된다. 인적분할의 경우 기존주주가 신사업 지분을 보유하게 되는 장점이 있는 반면 직접 투자 부담이 발생한다. 물적 분할의 경우 구주매출 현금유입을 활용해 특별배당 형식으로 존속법인 주주에게 환원이 가능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주회사 LG의 손자회사로 자회사(지주회사의 증손회사) 편입시 100% 지분을 취득해야 한다. 그러나 해외 기업과의 JV설립(50%) 또는 해외기업 지분 일부 취득은 가능하다. 2차전지 밸류체인 국내기업에 대한 M&A는 LG화학 또는 지주회사 LG가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 분할의 경우 인적분할이 주주가치 제고에 유리하다는 의견이 다수 존재한다. 이는 분할 후 존속/신설법인 합산가치가 분할 전보다 증가할 수 있다는 믿음에 근거한 것이다. 다만 인적분할은 물리적으로 2021년 하반기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인적분할 최대 장점은 2차전지 기업을 주주가 직접 보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업 재평가 시 온전히 가치 상승을 향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대규모 증자 시 기존 주주는 추가 납입으로 지분 희석을 방어해야 한다. 회사 입장에서는 대규모 자금 조달에 제약이 많고, 자매회사 간 사업적 시너지를 발휘하기 어려운 문제가 발생한다.

물적 분할의 경우 SI유치, IPO 등 산업 환경에 따른 다양한 전략 및 대규모 투자금 유치가 가능하다. 2차전지 관련 유관 사업 간 시너지가 가능하여 사업 확장에 유리하다. 자회사 지분 매각 시 지분 희석과 디스카운트 문제가 있지만 유입된 현금 활용 특별배당으로 존속법인 주주가치 제고가 필요하다. IPO보다 SI유치를 통해 자회사 가치를 높이고 확정하는 것이 기존 주주에게 가장 유리한 방안으로 판단된다. SI와 협력으로 사업 성장성이 강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자료 = NH투자증권

NH투자증권 김동향, 황유식 연구원은 "LG화학 2차전지 사업 가치는 분할 전 시가총액 이상으로 확대 가능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2차전지 밸류체인 평균 EV/EBITDA 적용 시 신설법인 가치는 약 45.6조원으로 평가된다"고 말하고 "중국 CATL과 비교하면 실적과 생산능력, 수주잔고 측면에서 추월했다"고 전했다. 이어 "CATL 시가총액은 78.0조원으로 신설법인 가치 평가 시 CATL과 유사한 수준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고려할 수 있다"면서 "LG화학의 중대형 2차전지 생산능력은 삼성SDI보다 4배 이상, CATL보다는 2배 가까이 크고, 수주잔고 또한 크기 때문에 향후 실적은 가장 빠르게 증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또한 "EV 산업은 급성장하기 직전 단계로 EV용 2차전지 생산설비를 최대한 구축함으로써 초기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LG화학은 2019년 말 기준 70GWh 설비를 보유하여 글로벌 1위 생산설비를 확보했고, 앞으로 매 년 약 3조원의 투자로 시장 지배력을 유지한다는 전략이다"라고 말하고 "2023년 말이면 생산능력은 200GWh으로 확대되지만 전기차 기업의 요구량은 이보다 더욱 큰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시장 요구에 따라 연간 3조원 이상 투자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며, 충분한 자금 확보를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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