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움직이고 웬만하면 온라인으로"

사진 = 귀성을 위해 버스에 오르는 모습 (뉴스1 제공)
사진 = 귀성을 위해 버스에 오르는 모습 (뉴스1 제공)

[데일리그리드=김수빈 기자] 올해 1월부터 시작된 코로나19가 펜더믹으로 번지고 사회 일상에 빠르게 침투함에 따라 우리 고유의 명절인 추석도 2020년에는 온라인 추모와 귀성자제 등 새로운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는 이미 한 두달 전부터 e하늘추모- 성묘서비스 홈페이지 등을 통해 온라인 성묘를 적극 홍보해왔으며 e-하늘정보시스템 온라인 추모-성묘 누적 접속자 수는 지난 28일 기준 13만 1299명으로 집계됐다.

귀성길도 상대적으로 교통체증이 지난 명절 대비 큰 폭으로 줄었다. 

귀성을 고민했던 사람들 상당수는 북적이는 명절기간을 피해 9월 주말기간 동안 성묘와 벌초를  다녀왔으며 이번 명절기간에는 외출을 자제하는 모양새다.

실제 올해 명절 귀성길은 지난 추석, 설에 비해 교통혼잡이 덜하며 극심한 교통정체를 보였던 연휴 첫날(지난 30일) 오후 3시 서울요금소 출발 기준 부산까지 5시간 20분, 대구 3시간 30분, 광주 4시간 가량 걸리는 등 지난 명절대비 1-2시간 가량 소요시간이 단축됐다.

사진 = 충남-당진 고속도로 내에 위치한 공주휴게소의 모습 (뉴스1 제공)
사진 = 충남-당진 고속도로 내에 위치한 공주휴게소의 모습 (뉴스1 제공)

고속도로 휴게소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이번 2020년 추석의 운영 방침을 바꾸었다.

음식 종류를 줄이고 휴게소 내부를 꽉 채웠던 테이블과 의자도 모두 제거했다. 이로인해 고객들은 야외에서 간단히 식사를 하거나 국물이 없는 음식 등을 포장해 서둘러 휴게소를 떠났다.

휴게소서 만난 A씨는 "그전과 비교해 많이 불편해졌지만 '사회적거리두기'를 더욱 강화해야하는 필요성을 느끼기에 이해하기로 했다"며 "어서 코로나19가 끝나 명절분위기도 물씬 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열차 안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이어졌다.

한국철도는 이미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올 추석 때는 창가 쪽 자리의 표만 판매해왔다. 이로 인해 판매 좌석 수가 지난 설대비 50% 수준이지만 귀성객들이 크게 줄어 기차표 예매도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진행되고 있다.

서울역에서 만난 B씨는 "그간 기차표를 구하기 위해서 거의 전쟁을 치뤘지만 이번 명절은 지난 명절대비해 상대적으로 편안했던 것 같다"며 "창가쪽에 좌석이 배열된 탓에 가족들과 함께 앉아서 고향을 내려가긴 어려워도 이정도 불편함은 감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김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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