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준 광명 2세기병원장
전형준 광명 21세기병원장이 지난달 29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내시경 척추 치료법'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사진=광명 21세기병원]

[데일리그리드=강민수 기자] "환자 상태가 호전되는 과정을 볼 때 마다 제가 작은 역할을 했다는 것에 이루 말할 수 없는 보람을 느낍니다."

최근 목, 허리 통증 등을 호소하는 현대인들이 늘고 있다. 장시간 책상에 앉거나, 보행 시 굽이 높은 구두를 신는 등 허리에 무리가 오는 자세를 지속하는 경우가 빈번히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한 통증이 지속될 경우 불가피하게 수술을 받아야 할 때도 있다. 다만, 전신마취, 오랜 회복시간을 요하는 등의 이유로 치료를 망설이게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의학기술이 발전을 거듭하면서 척추 수술 방법도 큰 발전을 이뤘다. 절개를 통한 수술법이 아닌 비수술 치료법이 선호받는 추세다.

이처럼 비수술 기반 치료법 생태계 구축을 위해 끊임없는 연구와 학술교류에 역점을 둔 이가 있다. 광명 21세기병원 신경외과 척추 전문의 전형준 병원장이 그 주인공이다. 

전형준 병원장은 수술을 통한 치료보다 비수술적, 내시경을 이용한 최소 침습 치료로 환자 척추, 관절 치료에 집중하고 있다.

척추 내시경 치료법이란 피부에 약 5mm 정도 피부를 절개한 후 피부를 통해 가느다란 관을 넣는다. 이후 내시경을 삽입해 병의 원인을 확인하고 치료하는 방법이다.

기존 수술적 치료로는 효과를 보기 어려웠던 척추관 협착증에도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이 수술은 최소절개시술, 시술 후 휴유증 최소화, 일상으로 빠른 복귀, 고령 환자도 부담없이 치료가 가능하다 게 장점으로 꼽힌다.

이같은 치료법이 입소문을 타면서 최근에는 척추 내시경 치료 2000회를 달성키도 했다.

본지는 지난달 29일 경기도 광명시에 위치한 광명 21세기병원 전형준 병원장을 만나 척추 내시경 시술 노하우 등에 대해 들어봤다.

전형준 광명 21세기병원장
전형준 광명 21세기병원장

◇ 척추 내시경 치료법에 대해 쉽게 설명해 주십시오.

척추 통증의 경우 신경 압박으로 인해 발생하게 되는데, 이를 동반한 통증이 옵니다. 허리가 아프면 다리까지 당기기 마련입니다. 결국 감압(압력을 풀어주는 것)을 해야 통증이 개선됩니다.

과거에는 절개를 통한 수술이 대부분 이었습니다. 하지만, 내시경 장비의 발전, 의료 기술 발달 등 최소 침습으로 치료가 가능해 졌습니다.

작은 절개와 정상 조직을 최대한 보존하는 치료 법이 트렌드가 됐습니다. 시술시간도 40분 정도로 빠릅니다.

한 마디로, 작은 절개창을 통해 들어가는 과정이 근육, 인대, 혈관 등 조직 손실을 최소화 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최근 5~6년 사이 내시경 수술법이 대중화되기 시작했습니다. 몇 선도적 병원에서는 이미 내시경 수술법을 시작한 곳도 있습니다. 의사분들도 이런 시술이 필요하다고 인지하는 상태입니다.

기존 절개를 통한 수술 방법과 동일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내시경 안으로 작은 드릴이 삽입되는데, 이를 통해 고주파 발생, 집게, 펀치 등이 들어갑니다.

허리뿐 아니라 흉추나 요추, 경추, 목 등 부위도 전부 치료가 가능합니다. 물론, 척추 골절 등 부득이하게 절개수술이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체가 가능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 척추 내시경 치료시 중요한 점은 무엇입니까.

척추 내시경 치료의 경우 고도의 기술을 필요로 합니다. 신경 손상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숙련되지 않은 서전에게는 어려운 치료법일 수 있습니다. 

일례로, 신경을 감싸는 경막이 있는데, 손상 시 뇌 척수액이 노출됐을때 찢어진 구멍을 다시 매꾸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이런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내시경으로는 치료가 불가능합니다. 다시 절개하는 방법으로 격막 구멍을 다시 꼬매야 하기 때문입니다. 한 마디로, 작은 대롱 끝에서 이뤄지는 방법이라서 아주 섬세한 작업이 어렵습니다.

◇ 2000사례 시술을 달성하면서 가장 힘들었거나 혹은 기억에 남는 환자가 있으셨나요.

최근 저희 병원을 방문하셨던 60대 환자분이 계십니다. 이 분의 경우 사실 내시경 시술 케이스는 아니었습니다.

척추 불안정 골절로 인해 하반신 마비가 된 채로 오신분 이었습니다. 보통 하반신이 마비되면, 회복하는게 신경을 풀더라도, 평생 휠체어 타는 부분이 많습니다.

이 분의 경우 수술도 응급으로 했었고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습니다. 수술 후 5~6개월 쯤, 환자분이 걸어서 저희 병원으로 들어오시길래 깜짝놀랐습니다.

처음 오셨을때 주변인 분들에 의해 부축된 상태였는데, 지팡이 없이 혼자 걸어다니시는 것을 보고 정말 보람된 일을 했구나라고 느꼈습니다.

◇ 해외의 경우 척추 내시경 수술이 보편화 되어있나요.

미국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우리나라 척추 내시경 분야는 미국보다 선진국에 속합니다. 미국에 있는 의사들과 학술교류를 꾸준히 진행하는 편입니다. 

그러나, 미국 의료보험체계는 내시경 수술에 대해 인정 받지 못하는 구조 입니다. 의료 선진국임에도 불구하고 의료수가가 맞지 않는다면 진행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내시경 수술에 대한 수가가 조정되면서 관심을 갖는 의사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고 들었습니다. 

미국 의사들도 2년에 6~7명이 우리 병원을 찾아 내시경 시술을 유심히 보고 관련 기술을 배워갑니다. 이 시술법을 보고 적잖은 충격을 받고 가신 분들도 있을 정도입니다.

◇ 향후 계획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척추 내시경 분야에 있어서 해외 학술교류 및 활동 등을 활발히 하려고 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 병원을 찾는 모든 분들에게 건강한 척추를 유지토록 돕고 싶습니다.

특히, 지역사회 병원이다보니 저희 병원이 위치한 광명 주민들에게 더 많은 치료기회를 드리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무료수술, 저소득층 및 소외계층 등 복지 사각지대에 계신 분들을 위한 재능기부를 통해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모범적인 병원으로 만들어 가겠습니다.

강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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