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하스연천, 보조금 3억6천만원 미상환 등 공매처분 나서
시간 지나며 재공품 된장·고추장 부패변질로 가치 뚝 떨어져

[사진 출처 미라클타운]
[사진 출처 미라클타운]

[데일리그리드=강성덕 기자] 된장이나 고추장, 간장 등 장류 전통식품 기업인 경기도 연천의 (주)로하스연천이 세금체납으로 연천군 미라클타운 내에 전시·판매 중이던 장류 항아리 수백개에 대한 공매처분을 진행 중이지만 여의치 않다.

로하스연천은 2011년부터 연천 내에서 장류 등의 사업을 진행해오다 세외수입 체납으로 연천군으로부터 재산을 압류당했다.

당시 군으로부터 보조받은 장류 가공에 따른 원료곡 보조금만도 3억6천여 만원. 그동안 로하스연천의 기계 등을 처분해 환수한 금액은 1억원이 조금 넘는다.

공매처분할만한 것을 모두 처분했지만 아직도 결손액이 1억5천여 만원이나 된다.

현재 남아 있는 것은 로하스연천이 미라클타운 내에 전시·판매 중인 된장·고추장 등을 담근 552개의 항아리뿐이다.

2014년부터 공매가 진행됐지만 12차례나 유찰되면서 내용물인 된장 등도 모두 부패됐다. 그렇다보니 공매 물건이 빈 항아리만 남아 사실상 공매 자체가 어려운 지경.

2017년 9월, 자체 매각 공매에서도 2번이나 유찰되는 등 난항을 겪어오다 지난해 11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재공매에 대한 질의에서 재공품, 즉 안의 내용물을 제거하고 공매를 진행해야 한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는 법률자문 검토결과, 자산관리공사에서 자체매수가 가능하다는 의견을 참고로 캠코 외에는 항아리를 처분할 대상이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19년 5월, 연천군이 매각물건인 552개의 항아리 감정평가 결과, 항아리 개당 가격은 8만원 꼴로 모두 4416만원으로 평가했다.  

연천군은 국세징수법에 따라 압류한 유체동산의 가치가 갈수록 하락한데다, 내용물의 부패·변질로 정상적인 처분이 어렵지만 조만간 다시 공매를 진행할 계획이다. 

3억원이 훨씬 넘는 보조금마저 제대로 상환받지 못한 연천군은 매각이 이뤄질 경우 선순위 채권을 우선 해소하고 부족분에 대해서는 결손처분을 진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강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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