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의향서 신세계·그랜드 면세점 2곳만 제출...전 사업권 유찰

지난 12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면세점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 12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

[데일리그리드=이준호 기자] 인천국제공항공사 제1터미널 면세점 사업권이 세 번째 유찰되며 8개월째 새 주인을 찾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다.

13일 인천국제공항공사와 면세업계에 따르면 이날 마감되는 T1 사업권 6곳(대기업 4곳, 중소·중견기업 2곳) 3차 입찰이 사업자 미달로 경쟁입찰이 성립되지 않아 전 사업권이 유찰됐다. 

경쟁입찰 참여를 원하는 사업자들은 전날 오후 4시까지 참여의향서를 제출해야 했지만 의향서를 제출한 곳은 대기업 신세계디에프와 중소·중견기업인 그랜드면세점 2곳에 그쳤다.

경쟁입찰이 성사되기 위해서는 각 사업권에 2곳 이상 사업자가 참여해야 한다.

공항 면세점 사업권 입찰 참여가 지지부진한 요인으로 코로나19 영향이 꼽힌다. 여행객 급감으로 공항 면세점 매출이 추락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코로나19 백신 개발 시기도 불확실해 향후 전망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면세업계에서는 이번 면세점 사업권 입찰이 경쟁입찰이 아니라 수의계약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가계약법상 국가 상업시설이 같은 조건으로 두 차례 유찰될 경우, 수의계약을 추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면세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공항 면세점 리스크가 매우 크기 때문에 입찰하려는 사업자가 적은 상황"이라며 "공사 입장에서도 공실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 수의계약이나 조건을 개선한 재입찰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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