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배 아모레퍼시픽 대표가 22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1]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대표가 22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1]

[데일리그리드=이준호 기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이 온·오프라인 공급가 차별 등 화장품 로드숍 불공정 문제와 관련해 "앞으로 더욱 상생할 수 있는 방법들을 모색하고 말씀 드리겠다"고 밝혔다.

서경배 회장은 22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종합감사에 증인으로 참석해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앞서 서 회장은 지난 8일 가맹점 불공정 행위 관련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전날 고열과 전신 근육통 등으로 출석할 수 없다는 내용의 사유서를 제출한 바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초부터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오프라인 영업을 축소하고 온라인 채널을 강화했다. 

특히 온라인 쇼핑몰에 로드숍보다 낮은 가격에 화장품을 공급해 가맹점주들과 갈등을 빚어왔다. 

유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이 운영하는 가맹점은 약 20개월 만에 661개가 폐업했다. 

이날 국감에서 유의동 의원은 "서경배 회장이 지난해 신년사에서 밝힌 '전사적 디지털 전략' 때문에 아모레퍼시픽이 온라인과 드럭스토어에서 화장품을 팔고 있는데, 이는 가맹사업법 위반이거나 위반의 소지가 있다는 걸 알고 있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서경배 회장은 "법률 전문가가 아니기에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유 의원은 "종합감사를 앞두고 (가맹점과) 상생협약을 체결했는데 국감 면피용으로 끝나지 않았으면 한다"며 "아모레퍼시픽의 가족은 회사에서 일하는 직원뿐 아니라 가맹사업부 전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 회장은 "가맹점주는 중요한 파트너이므로 가맹점과 모두 상생 협약을 체결했다"며 "가맹점 전용 상품을 지속 확대하는 중이고 작년에 '마이샵' 제도를 만들어 온라인 직영몰 이익을 공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 의원은 "더 따뜻하고 세심한 마음으로 가맹점들을 돌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 회장은 "의원님의 말씀을 중히 잘 듣고 반영하겠다"며 "상생 방안을 더 모색하고 말씀 드리겠다"고 답변했다.

 

이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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