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의 해외투자 동향 및 투자자 유의사항

사진 = 금융감독원

[데일리그리드=김호성 기자] 금년 중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 직접투자(잔고 142%↑)는 크게 증가한 반면, 해외채권 직접투자(잔고 27%↓)와 해외주식형 펀드(잔고 13.6%↓) 및 해외채권형 펀드(잔고 15.7%↓) 투자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년 들어 코로나19로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주가하락을 저가매수 기회로 보고 투자를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조사에 따르면 ’20.1~8월 순매수 상위 5개 종목 합계(40억달러)가 전체(115억달러)의 34% (19년에는 24%)로 모두 美 나스닥 대형 기술주였다. 순매수가 가장 많았던 테슬라는 전체의 13%를 차지했다.

또한 해외 장내파생상품(60.5%↑) 및 FX마진(97.4%↑) 등 해외 파생상품에 대한 거래가 전년보다 증가하였으며, 해외주식 직접투자 종목 중 레버리지 ETF에 대한 투자도 증가하였다.

이에 따라 금감원이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 직접투자가 증가하면서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자료 = 금융감독원

해외주식은 국내주식에 비해 정보접근성이 낮아, 특정 정보에만 의존한 ‘묻지마식 투자’는 주가 변동 리스크에 더욱 크게 노출되어있다. ’20.6~8월 중 美 수소전기차 업체 니콜라에 국내투자자가 많이 투자(2.1억달러)하였으나, ’20.9월 사기혐의로 美 SEC와 법무부의 조사를 받으면서 주가가 급락(’20.6~8월 평균 주가 48.54달러 → 10.23일 주가 22.54달러, 53.6%↓)했다. 특히 해외장내파생상품과 FX마진거래는 최근 거래규모가 늘어나면서 그에 따른 개인투자자 손실도 크게 확대되고 있어 투자자의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

금감원 관계자는 "해외 장내파생상품, 해외 레버리지 ETF 등 고위험 상품은 상품구조나 손익구조가 복잡하므로, 구조 및 리스크 분석을 수반하지 않는 투자는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자료 = 금융감독원

해외 직접투자는 상품 가격 변동 리스크와 환율 변동 리스크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상품 가격 하락과 환차손이 동시에 발생할 경우, 투자손실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참고로 금년 중 월별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 투자잔고 증가가 가장 컸던 8월의 월평균 환율은 1,186원이였으나, 10.23일 현재 1,134원으로 4.4% 하락(서울외국환중개 기준)했다.

매매체결의 적시성, 가격정보의 획득, 주문처리 속도, 거래비용 등 제반 거래여건이 현지 투자자에 비해 불리할 수 있으며, 현지 투자자에 적용되는 적격 요건 및 투자자보호 절차가 외국인 투자자에게는 적용되지 않는 경우도 존재한다. 싱가포르의 경우, 고위험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자국민에 대해 적용하는 투자경험, 지식, 교육 등의 요건과 증권사의 확인절차를 외국인에게는 적용하지 않는다.

금감원 관계자는 "개인투자자의 해외상품 투자동향 및 잠재적 위험요인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면서, 국내상품 투자에 비해 투자자 보호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큰 해외상품투자와 관련한 투자자 보호방안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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