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은 국민 스스로 주권 지킨 시민 저항 민주화운동”

정치적·이념적 왜곡 그만하고, 광주 민주화 유산 이어받아야

사진 = 여의도연구원
사진 = 여의도연구원

“광주 시민은 죄인이 아니다 이거예요. 정상적인 시민권에 의한 발동이고 행동이지, 절대로 폭도와 폭동이 아닙니다.”

박원탁 한국외대 명예교수(84)는 국민의힘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원장 지상욱)과의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1980년 5월 당시 광주 현장을 직접 목격한 박원탁 명예교수는 자신이 보고 겪은 5·18에 대해 광주 시민 스스로 민주적 권리를 지키고자 한 민주화운동이라고 증언한 것이다. 박 명예교수는 5·18 직후 전국 비상계엄하에서 설치된 조직인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에서 내무분과위원을 지냈고, 비례대표로 제11대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이번 인터뷰에는 박 명예교수가 5·18 당시 광주에 가게 된 계기, 광주에서의 활동,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소회 등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박원탁 명예교수는 광주 시민과 군대가 서로 충돌해 사상자가 나오게 되자 ‘이 나라에 큰 비극이 오겠구나’라고 느꼈고, 광주에 가기 위해 보안사령부에 가서 보안처장 정도영 장군을 만났다. 그는 정도영 처장의 도움으로 광주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박 명예교수는 5·18 관련 왜곡된 시각에 대해 “광주 시민은 죄인이 아니다. 정상적인 시민권에 의한 발동이고 행동이지, 절대로 폭도와 폭동이 아니다”라며 5·18 민주화운동은 국민 스스로 주권을 지키기 위한 시민 저항 운동이라고 분명히 증언했다.

박 명예교수는 광주 보안대에 방문해서 직접 본 경험을 말하는 대목에서 “유리창 하나 손상된 게 없었다. 당시 광주 시민들은 선량했다”고 했다. 거리에서 만난 시민들에 대해서는 식량과 연탄 등 생활필수품을 걱정할 뿐 광주 시내에 절대로 나쁜 짓을 할 사람들은 없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그는 회상했다.

박 명예교수는 “광주 사람들은 자기 사람 아니면 금방 안다”며 북한 특수부대 개입설에 대해서도 단호하게 일축했다. 또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지난 8월 무릎 사과를 높게 평가하며 이에 대해 쇼라고 비판하는 사람들은 5·18을 언급할 자격이 없다고 강조했다.

박 명예교수는 마지막으로 “광주 자체를 귀하게 여겨야 해. 나라가 두 동강이 되는 생각을 절대 하면 안 돼. 앞으로 국민의힘은 국민들을 자꾸 안아. 안으라고”말하며, 국민의힘에 광주를 귀하게 여기라고 주문했다.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은 최근 국민의힘 활동을 언급하면서 “근본적으로 마음속에 5·18 민주화운동 당사자들과 광주 시민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국민들께 많이 알리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박원탁 명예교수의 인터뷰 영상은 1일 여의도연구원 유튜브에 공개됐다.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은 해당 영상에 대해 “정치적·이념적 왜곡은 이제 그만하고, 5·18 민주화운동 그날 있었던 광주의 유산을 있는 그대로 물려받아야 한다는 걸 많은 분들께서 함께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민의힘은 지난 8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5·18 민주묘지 참배와 무릎 사과에 이어 비례대표 25% 호남 배분 등 적극적인 호남 활동을 펼치고 있다. 5·18 관련 법안 통과에도 전향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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