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직원 대상 타운홀미팅 갖고 사업 비전·지원 방안 직접 발표

사진 = SK텔레콤
[사진=SK텔레콤]

[데일리그리드=강민수 기자]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모빌리티 사업단' 분사와 관련해 구성원들을 다독였다. 직원들 거취 문제 등 내부 갈등을 종식시키기 위함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박 사장은 지난 5일 SK텔레콤 T타워 수펙스홀에서 전 직원을 대상으로 모빌리티 사업단에 대해 설명하는 타운홀미팅을 열었다.

모빌리티 사업 비전과 성장 스토리를 밝히는 자리로 최근 모빌리티 전문 기업 설립 발표 이후 대표가 비전을 설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현장 인원은 100명으로 제한됐다. 이외 관심있는 직원들을 위해서는 영상 인터넷 주소(URL)가 지원됐다.

박 사장은 최근 '탈(脫)통신 사업'을 전격 추진 중으로, 그 일환으로 연내 모빌리티 사업단을 분할해 '티맵 모빌리티'를 신설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이 회사를 미국 모빌리티 업체 우버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시장가치 1조원 이상을 인정받는 SK텔레콤의 5번째 사업부(현 4대 사업부·2대 사업단 체제)로 키운다는 포부다.

250명 규모인 모빌리티 사업단은 지난해 SK텔레콤 조직개편을 통해 출범했다. 그간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 티맵과 티맵 택시 사업 등을 추진해왔다.

문제는 일부 직원들이 모빌리티 사업단을 별도 회사로 분사하는 것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실상 신생 회사가 될 모빌리티 사업단(티맵 모빌리티) 연봉 및 복지 수준이 현 SK텔레콤 만큼 보장되기 어려운 데다 모빌리티 사업단에서 향후 SK텔레콤으로 다시 돌아오고 싶어도 그 길이 막힐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박 사장은 이같은 부정적 분위기를 잠재우고 분사 시 현 규모(250명)를 유지할 수 있도록 직원들을 설득하기 위해 타운홀미팅 방식 소통창구를 마련했다. 

직원들 반발에 박 사장은 본사 복귀를 약속하기도 했지만 복귀 약속이 구호에 그칠 뿐이라는 점에서 직원들은 여전히 모빌리티 사업단 이동에 회의적인 분위기다. 

타운홀미팅에서 박 사장은 'SK텔레콤으로 복귀할 수 있나'라는 참석자 질문에 "모빌리티 기업에서 새로운 일을 하면서도 SK텔레콤으로 돌아와 더 큰 가치를 내겠다는 구성원이 있으면 이를 가능하도록 CDC를 열어 구성원 이동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강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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