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인 비대위 제체 무엇이 문제인가 -

 

 

더불어 민주당-국민의힘 부산·울산·경남(PK) 지지율이 역전되고 서울은 동률을 기록하는 여론조사 결과과 발표됐다.이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취임 이후 최저치로 떨어진 결과다.

김 위원장 주도하에 연일 '호남 끌어안기'에 나서면서 부산·울산·경남(PK) 유권자들이 돌아서고 있다는 비판과 우려가 있는 가운데 마침 16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9~13일 여론조사 결과 서울에서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율이 30%로 동률을 기록했고, 부산에서는 민주당 지지율이 30.1%로 국민의힘(29.3%)에 비해 0.8%p를 앞서는 결과가 조사돼 국민의힘은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8월 2주 집계에서 PK 지지율이 45.0%였던 것과 비교하면 15%포인트 넘게 하락해 지난 6월 김종인 비대위 체제로 당이 전환한 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로써 민주당 당선자 였던 오거돈 전 부산시장과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문으로 승기를 다 잡았다던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는 이젠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호남 민심 잡으려다가 전통적 지지층인 집토끼마저 잃은' 형국이 됐기 때문이다.

반면 민주당은 오거돈 전 부상시장의 성추문으로 23%까지 떨어졌던 지지율은 가덕도 신공항에 힘을 실으면서 30.1%로 국민의힘을 앞질러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국민의힘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도 기대와는 달리 약보합세와 하향추세를 보이는 등 김종인 체제는 최대 위기에 놓여 있다.

향후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김 위원장에 대해  흔들기를 더 가속화 할 전망이다.

김 위원장은 비대위원장 취임 이후 지금까지 정부 여당의 실정에 대해 제1야당이 제대로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지적과 함께 소통과 포용대신 독단적인 당 운영으로 당력을 결집시키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정부 여당의 부동산정책 등이 실패를 거듭해 집권당의 '아킬레스건'이 되어가고 있는데도 국민의힘이 제1야당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보니 수차례에 걸친 문 정권의 실정에도 민주당의 지지율은 많게는 40%대에서 30% 중후반대를 유지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게다가 부산시장 보선에 나올 국민의힘 후보에 대해 김 위원장은'이런 저런'사람은 안 된다라고  특유의 '마이너스의 손'을 흔들고 있다 보니 지지율 회복은 그야말로 '언감생심'(焉敢生心)이다. 그래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올 들어 줄곧 20% 후반에 그치고 있는 것이다.

김 위원장의 역할은 야당을 재건해서 서울·부산시장 선거와 대선의 승리를 이끄는 것이다. 이를 위해 당명과 당의 색을 바꾸고, 경제민주화를 들고 나와 여당 따라 좌클릭한다는 소리까지 들었고, 김 위원장 혼자만의 의견인지 정당의 의견인지 분명치 않아서 소통 부족, 정체성 혼란 얘기가 끊이지 않았다.

그렇다고 김 위원장만 탓할 일은 아니다.

아주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국민의힘 초선의원들 전체가 평론가인 진중권씨 1명 보다도 존재감이 떨어진다. 또한 초선 의원으로서의'투지와 패기'는 전혀 보이지 않고 마치 잘 길들여진 샐러리맨 신세로 전락했다. 심지어 지난 대선과 총선에서 국민의힘을 향해 칼끝을 겨눈 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이나 초청해 강의나 듣고 있으니 지지율 하락, 무기력·무능력, 정체성 혼란은 당연하다. 이래서는 야당의 재건조차 쉽지 않을 것이다.

초선의원들은 비대위 체제에서 대여 투쟁에 문제가 있다면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하지 말고 비대위 체제에 종지부를 찍고 여당의 실정을 견제할 강력한 새 지도부를 구성하자는 패기 있는 목소리 정도는 나와야 한다.

김종인 비대위 제체는 수명을 다한 것 같다.

객관적으로 보더라도 김종인 비대위 체제는 어디까지나 정상체제로 가기 위한 임시체제지 무소불위의 힘을 휘두르는 도깨비 방망이가 아니다.

국민의힘이 다시 살아날 길은 상대의 실수로 얻어지는 '공짜 점심'이 아니라 시대정신을 이끌 자생력을 기르는 것이다.

최소한의 전투력 회복을 위해서라도 국민의힘은 전당대회를 열든 당을 해체해서 새로운 길을 모색하든 이제는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김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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