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업체들이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DBMS 시장의 판도에 어떠한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지금까지는 오라클, IBM 등 외산 업체들이 그동안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상당수 국내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것이 사실. 하지만 올해는 10% 이상의 시장 점유율 확보도 가능하다 게 토종 업체들의 의견이다.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2007년 이후 급속히 높아지고 있는 시장 점유율을 올해도 이어간다면, 이런 수치 달성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이에 본지는 시장 점유율 10% 이상을 가능하게 할 토종 DBMS 업계의 올해 사업 계획을 정리했다.

 

알티베이스, 산업 분야에서의 고른 성장 기대 = 알티베이스(대표 김동일)는 올해 데이터 솔루션 대표 벤더로서 입지를 확실히 굳히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금융, 통신, 공공, 제조 등 전 산업 분야에서 고른 매출 성장을 달성해 145억 원의 내수 매출을 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매출액 기준으로 보면 전년 대비 24억 원 가량 증가한 액수다. 대규모 투자가 예상되는 제조 분야에 대한 영업을 강화하고, 써드파티 솔루션•하드웨어 벤더•세일즈 파트너들과 협업을 확대한다면 충분한 승산이 있을 것이라는 게 알티베이스의 설명이다.

이 회사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의 성장도 기대하고 있다. 올핸 전년 대비 2배가량 증가한 45억 원의 해외 매출 목표를 설정한 상태다. 이런 목표 달성을 위해 해외영업 담당 이사를 새로 영입해, 미국•호주•인도 등 신규 목표시장에 대한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꾀하고 있다.

또한 내부 역량 강화 및 체질 개선을 위해 제품 품질 개선 및 안정화, 글로벌 기술 지원 체계 구축, 국제 표준에 맞는 제품 및 문서 포맷 완성 등을 세부전략으로 설정한 상태다.

알티베이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자사의 핵심 솔루션인 하이브리드 DBMS의 판매에 주력할 계획이다. 하이브리드 DBMS는 저비용 고효율 DBMS로 각광받으면서 지난해 근로복지공단, 국가 핵심 GIS 구축, 전자정부지원 사업 등 다수 공공분야의 굵직한 프로젝트들을 수주한 바 있는 알티베이스 효자 제품이다.

더불어 지난해 새롭게 선보인 이기종 데이터 통합 툴인 ‘ADI(ALTIBASE Data Integrator)’와 데이터 스트림 관리 솔루션인 ‘ADS(ALTIBASE Data Stream)’의 시장 발굴도 병행할 예정이다.

알티베이스 김동일 대표는 "경기 부양책의 일환으로 조기 분리발주가 시행되고 있는 공공 분야와 FX마진트레이딩시스템•해외선물원장시스템 등 다양한 업무로의 적용 확대가 나타나는 증권 분야, 통신사간 통폐합 완료로 차세대 먹거리 사업에 대한 투자 확대를 모색하고 있는 통신 분야에서 알티베이스의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이라며 매출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큐브리드, 오픈소스 DBMS 글로벌 커뮤니티 활성화에 주력 = 큐브리드(대표 정병주)는 오픈소스 DBMS로 국산 솔루션이란 한계를 탈피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오픈소스 DBMS로 거듭나기 위해 큐브리드는 해외 사용자, 해외 파트너, 글로벌 오픈소스 응용프로그램과의 연계 등 해외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제품의 해외 인지도 향상 및 글로벌 사용자 확산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이를 위해 우선 전 세계 사용자 및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개최되는 글로벌 오픈소스 컨퍼런스에 참가하고, 홍보 및 마케팅을 통해 인지도 향상에 힘쓸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유럽에 전지 배치된 글로벌 파트너사와 협력을 강화해 유럽시장은 물론 미주나 아시아 쪽의 파트너 발굴에도 관심을 기울일 방침이다.

큐브리드는 또한 제품의 편의성, 호환성, 고가용성을 높이기 위한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상반기에는 경쟁 제품과의 호환성을 높이기 위해 ‘MySQL compatibility’ 기능을, 하반기에는 클러스터 기능이 탑재된 업그레이드 버전를 출시할 계획이다.

큐브리드 정병주 대표는 "국내 오픈소스 DBMS의 활성화라는 큰 주제 아래에 지난해 축적한 커뮤니티 경험을 바탕으로 2010년엔 글로벌 커뮤니티 활성화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 대표는 "실제 국내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의 해외 진출사례가 거의 전무한 상황이지만, 큐브리드가 앞으로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티맥스소프트, 대형 사업을 중심으로 제품 확산을 가속화 = 티맥스소프트(대표 박종암)는 티베로 RDBMS의 올해 매출 목표를 172억 원으로 설정하고, 국산 DBMS 제품 가운데 시장점유율 1위란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티맥스소프트는 공공과 금융, 대기업 등에서 나오는 대형 사업을 중심으로 자사의 제품 판매 확대에 노력할 예정이다.

우선 공유 DB 클러스터 기술인 티베로 액티브 클러스터(TAC)를 알려, 대형 고객사를 중심으로 레퍼런스 확보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오라클의 시장 대체를 본격화하겠다는 포부다.

또한 제품신뢰도 향상, 고객만족도 향상, 수익성 향상이라는 3UP 전략을 수립하고 티베로 RDBMS에 대한 신기능 추가와 기술지원 강화 등 제품 및 서비스 수준의 고도화 작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티맥스소프트 박종암 대표는 "우리는 작년을 기점으로 대형시장에서 경쟁사와 제품을 경쟁할 준비를 완료했다"며 "특히 상반기에는 공공 대형 시장에 집중해, 본격적인 경쟁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박 대표는 "중소기업의 경우에는 전문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통해 사용자층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반기에 주요 공공기관에서 대규모 DBMS 사업의 진행이 예상됨에 따라 토종 DBMS 업체들도 공공시장의 성과에 주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시장을 거의 독점하고 있는 외산 DBMS 업체들을 물리치고 높은 성과를 올릴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그럼에도 토종 업체들은 "2007년 이후 토종 DBMS의 성장률이 급속히 높아지고 있다는 점과, 외산 업체들의 시장 독점에 따른 고객들의 비용 상승 문제를 고려했을 때, 충분한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자신한다.

신속한 서비스 지원도 국내 벤더의 시장 점유율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큐브리드의 유명희 부장은 이에 대해 "외산 벤더는 본사를 거쳐 기술지원을 실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장애 발생 시 신속한 대처가 쉽지 않지만, 국산 벤더의 경우엔 신속한 지원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데일리그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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