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자 '망징'을 역으로...

한비자는 중국 전국시대(약 2,500년 전) 한나라 사람인 한비 등이 쓴 법가 사상을 담은 책이다. 법가는 법치와 실용을 강조한 사상이다. 이 책은 총 55편이며, 그중 15편 '망징'이 작년부터 많이 회자됐다.

15편 '망징'은 나라가 망하는 징조를 그 시대에 맞게 분석했으며, 총 47가지를 사례로 들었다. 인공지능 시대에 맞지 않는 측면도 있겠지만, 역사에서 교훈을 찾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

한비자의 '망징'을 역으로 각색하면 '흥하거나 망하지 않을 징조'쯤 될까? 몇 가지를 순서 없이 추려봤으니, 어려운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함께 읽어 봤으면 한다.

- 지도자가 국고를 탕진하는 대형 공사를 일으키지 않으면, 그 나라는 흥하거나 망하지 않을 것이다.

- 지도자가 전시 행정보다 실용을 중시하여 재정을 튼튼히 하면, 그 나라는 흥하거나 망하지 않을 것이다.

- 지도자가 현명하고 경험이 많고 결단력과 자립정신이 있으면, 그 나라는 흥하거나 망하지 않을 것이다.

- 지도자가 선후 완급을 신중히 조절하면서 올바르게 일을 처리하면, 그 나라는 흥하거나 망하지 않을 것이다.

- 지도자가 정실 인사는 배척하고, 현장의 진짜 실력 있는 국내 인사들을 등용하면, 그 나라는 흥하거나 망하지 않을 것이다.

- 강국에만 기대지 않으면서 자주국방을 튼튼히 하고, 위협이 되는 나라를 신중하게 대하면, 그 나라는 흥하거나 망하지 않을 것이다.

- 법과 원칙을 충실히 지키고 동맹과 함께 국력을 튼튼히 키우면, 그 나라는 흥하거나 망하지 않을 것이다.

- 공무를 처리하는 자리가 힘 있는 사람과 뇌물에 의해 좌우되지 않는 나라는 흥하거나 망하지 않을 것이다.

- 현명하고 높은 도덕성을 겸비한 인재들이 공직에 많이 진출하면, 국민의 신망을 얻어 그 나라는 흥하거나 망하지 않을 것이다.

이 외에도 좋은 내용이 한비자의 '망징'에 많이 담겨 있다. 한 번쯤 역으로 생각하면서 읽어보기를 권하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새롭고 강력한 리더십을 앞으로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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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과 교육' 연재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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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안산대 금융정보과 백진욱 교수]

백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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