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케이드는 지난 달, 클라우드에 최적화된 네트워크를 위한 이더넷 패브릭 스위치 ‘브로케이드 VDX™6720’을 선보였다. 아울러 내년 상반기에는 LAN 스위치, SAN스위치, 보안 장비, L4/7 스위치를 클라우드 서비스 방식으로 제공하는 ‘다이나믹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브로케이드는 고객 기업이 VDX™6720의 실질적인 성능과 효과를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연을 준비하고 있으며, 내년 1분기엔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브로케이드 김현수 상무를 만나, 가상화 기반의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환하는데 대한 기존 네트워크 인프라의 한계와 이를 극복한 브로케이드 VDX™6720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기존 데이터 센터는 가상화된 클라우드 환경에 맞지 않다

IT업계에 클라우드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기업들은 IT자산의 활용률을 최대로 높이고(현재는 평균 20~30% 수준) IT관리 비용을 절감하고자 자사 데이터센터를 가상화 기반의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IT 벤더들의 기술적 노력도 이어졌다. 

네트워크 벤더들도 마찬가지다. IBM, 시스코, 주니퍼네트웍스 등 굴지의 네트워크 벤더들은 앞 다퉈 클라우드에 최적화된 네트워크를 지원하고자 개술 개발에 내부 역량을 집중했다. 하지만 기존 데이터센터의 구조적인 문제 때문에 네트워크 가상화는 한계에 직면했다.

김 상무는 “시장은 가상화 기술 기반의 클라우드 서비스가 준비된 데이터 센터를 원하고 있지만, 기존 데이터 센터의 네트워크 인프라는 가상화된 클라우드 서비스를 지원하는 데 제약이 있었다”며 “레이어 2 계층 이더넷 네트워크 환경으로 구성돼 있는 기존 데이터 센터는, 스패닝 트리 프로토콜(STP)의 한계로 인해 가상화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상무는 STP의 한계로 인한 네트워크 가상화의 문제점을 설명했다.

“기존 네트워크 인프라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올리려고 하니, 레이어 2계층은 확장성 및 안정성에 한계가 있었습니다. 가상화 환경에선 가상머신(VM)이 계속해서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네트워크의 확장성이 중요하지만, STP는 단일 패싱(pathing) 밖에 지원하지 못합니다. 이렇다 보니 네트워크를 무리하게 확장할 경우, 브로드캐스트 트래픽과 같은 오버헤드 트래픽이 발생할 수 있었습니다.”

기존 네트워크 인프라의 한계는 이 뿐만이 아니다. 가상화 환경에선 서버와 스위치 사이에 여러 개의 물리적 링크가 생성되는데, STP가 단일 패싱 밖에 지원하지 못하다 보니, 나머지 링크를 백업으로 둬야 하는 비효율성을 야기했다.

이러한 문제점에 대한 해결책으로, 일부에선 “STP가 없는 레이어 3계층 환경에서 가상화를 하면 되지 않느냐”고 반문한다. 하지만 이 또한 높은 운영비용과 VM모빌리티의 한계로 인해 비효율만 야기할 뿐이라고 김 상무는 지적했다.

“이러한 STP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일부 기업은 레이어 3계층 스위칭을 도입하고 있지만, VM은 레이어 2계층 환경에서만 실질적으로 마이그레이션이 가능합니다. 즉, 레이어 3계층에선 진정한 VM모빌리티를 구현하는 데 한계가 있는 거고, 결국엔 인프라가 복잡해져 운영비용이 증가할 수도 있습니다”

STP 없애고, 기존 네트워크 인프라의 한계 극복

브로케이드는 “이러한 레이어 2계층 이더넷 네트워크 환경의 한계를 극복하자”는 전략 아래 오랜 시간을 투자해 ‘브로케이드 원’이라는 아키텍처를 수립했다.

브로케이드 원은 △모든 링크를 액티브-스탠바이가 아닌, 액티브-액티브로 활용하자 △하나의 링크가 중단돼도 예비 링크로 넘어가는 시간을 예측 가능하게 하자 △중간에 패킷이 빠지거나 데이터가 없어지지 않는 안정적인 네트워크를 구현하자 △IP와 스토리지 트래픽을 함께 관리하자는 데서 출발한다.

아울러 모든 가상 스위치들이 독립적으로 운영돼 네트워크 안정성을 보장하고, VM가 이동할 때 해당 프로파일이 함께 이동해 네트워크 관리자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자는 것이 이 아키텍처의 주된 목표다.

브로케이드가 이번에 선보인 VDX™6720는, 브로케이드 원 아키텍처가 고스란히 녹아 있는 제품이다. “브로케이드 원과 비슷한 개념을 내세우고 있는 업체는 많지만, 이를 제품화한 것은 브로케이드가 처음”이라고 김 상무는 강조했다.

 

VDX™ 6720은 레이어 2계층 이더넷 네트워킹을 제공하는 데이터센터 스위칭으로, 가상 크러스터 스위칭(VCS)을 탑재해 액세스(access) 계층과 애그리게이션(aggregation) 계층을 하나로 통합하고 불필요한 STP를 제거한 것이 특징이다.

김 상무의 말을 빌리면, VDX™ 6720은 성능, 복원력, 확장성, 신뢰성, VM모빌리티 등을 모두 충족시키는 제품이다.

“이 제품은 단일 패싱 밖에 지원하지 못하는 STP를 없애, 모든 링크를 액티브-액티브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네트워크 이용률을 최대 50%까지 향상시킬 수 있고, 네트워크의 복잡성을 증가시키지 않으면서도 가상화 환경 확장이 가능합니다”

김 상무는 관리 효율성과 관리 비용 측면에서 설명을 이어나갔다.

“또한 데이터 센터 내에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는 스위치를 통합해 논리적인 단일 스위치로 보이게 하는 로지컬 섀시(Logical Chassis) 아키텍처를 이용하기 때문에, 관리가 용이합니다. 즉, 관리 효율성은 높아지고 관리 비용은 줄어드는 거죠”

VDX™ 6720은 1U 혹은 2U(one or two-rack-unit) 크기의 고정형 스위치 타입으로 사용 가능하며, 비즈니스 확장에 따라 포트 온 디맨드(POD)와 함께 16포트에서 60포트까지 유연하게 확장할 수 있다.

인터뷰 말미에서 김 상무는 “내년 초에 ‘다이나믹 서비스’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다이나믹 서비스는 레이어 4/7스위치, 방화벽 등 보안장비, SAN스위치 등을 클라우드 서비스로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즉, 고객 기업이 필요한 것을 필요할 때마다 서비스 받아 사용하고, 필요 없을 땐 뺄 수 있도록 서비스한다는 계획이다.

김 상무는 내년을 기업 성장의 도약점으로 보고 있다.

“올해 연말부터는 고객들이 VDX™ 6720의 실질적인 성능을 체험할 수 있도록 시연을 준비하고 있어요. 여기에 다이나믹 서비스까지 추가된다면 내년엔 눈에 띄는 성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요”

브로케이드는 ‘브로케이드 원’이라는 돛을 달고, 글로벌 선두 네트워크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첫 번째 항해를 시작했다. 물론 크고 작은 파도는 칠 것이다. 하지만 확실한 돛과 안정적인 배를 탄 브로케이드의 항해는 2011년 더욱 당차게 나아갈 것이라 기대해 본다.

<데일리그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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