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솔루션 전문 업체인 케이사인의 최승락 대표는 요즘 여느 때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2007년에 선보인 KSignSecureDB가 출시 2년 만에 DB암호화 제품 중 3강에 자리 잡으면서, 기업 고객들로부터 성능 테스트 문의를 많이 받고 있기 때문이다.

케이사인은 올해 KSignSecureDB로만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국세청, 경남기업,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등 굵직한 곳을 잇따라 고객사로 확보하며, 30억 원 가량의 매출 성과를 달성했다. 작년 대비 대략 250% 성장한 셈이다.

최 대표는 미래 먹거리 준비에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앞으로 1년 안에 스마트폰 인증 관련 제품을 선보이고, 2년 안에 기업공개(IPO)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할 일이 너무 낳은 요즘 그는 촌각을 다툴 만큼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고 한다.

케이사인은 경영의 안정을 찾은 2006년부터 지금까지, 5년 연속 흑자란 성과를 기록했다. 내실도 좋아, 10~15% 대 순익을 꾸준히 달성하고 있다. 내년에는 순익을 더 높일 방침이다. 영업 및 마케팅 등에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해 수익을 더 높일 계획이다.

“2011년엔 매출 100억원과 순익 25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최 대표는 특히 KSignSecureDB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한다. “개인정보보호 이슈와 더불어 DB보안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거든요.”

2006 찾아온 경영 위기,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직원 신뢰로 극복

이처럼 경영이 안정을 찾고, 미래를 긍정적으로 볼만큼 회사는 성장했지만, 이런 오늘이 있기까지 그가 헤쳐 온 경영자로서의 인생은 순탄치 만은 않았다고 한다. 백척간두(百尺竿頭)란 사자성어를 연상할 만큼 경영이 어려운 때가 적지 않았다.

“케이사인이 출범한지 어느덧 11년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 돌이켜보면, 참으로 많은 어려움과 고통이 저와 동료들을 단련시켰습니다.”

“지난 1999년 PKI전자서명인증 솔루션인 KSignPKI를 개발, 시장에 선보이면서 3년 동안은 그럭저럭 호황을 누렸었죠.” 그러던 중 위기는 2003년에 불현듯 찾아왔다. “IT버블이 꺼지면서 업계에 불어 닥친 불황을 케이사인 또한 피하진 못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신이 아찔할 만큼 극심한 경영난을 겪어야 했습니다.”

3년 동안 회사 통장의 잔고가 0원이었던 적도 많았다고 한다. 직원들의 월급을 맞추는 것도 쉽지 않은 시절이었다.

그렇게 험난했던 때 그를 지탱해준 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래를 준비해야 언젠가 회복할 수 있다’란 신념과 심각한 경영난에도 그의 곁을 든든히 지켜준 동료들이었다.

“위기를 맞았으나 기술 개발이란 고삐를 절대 놓지 않았습니다. 힘든 현실에 주저앉기 보단, 장기 관점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준비했습니다. 기회는 늘 준비된 사람에게 찾아오는 법이거든요.”

그 시절 그와 어려움을 함께 했던 동료들에 대한 애정은 각별했다. “동료들이 제 곁에 없었다면 위기극복은 불가능했을 겁니다. 신뢰와 믿음으로 저와 함께 풍파를 극복하는데 기꺼이 동참해준 동료들을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통합인증관리 DB암호화 제품 발표, ‘안정화 단계 진입

뼛속까지 시렸던 칼바람은 지나가고, 그에게 따스한 햇살이 비추기 시작한 땐 지난 2006년이었다. “어렵게 개발해 출시했던 KSignAccess에서 매출이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이 제품은 통합인증 및 계정관리 솔루션으로 고객에게 관심을 받으며, 케이사인에 그 시절 현금흐름을 제공했다.

그리고 일 년 뒤인 2007년 발표한 KSignSecureDB가 시장에서 호평을 얻으면서, 케이사인은 버블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한 기업이란 이름을 얻게 된다.

“자금난으로 회사가 존폐의 기로에 서 있는 상황에서, 기술 개발을 적극적으로 하진 못했어요. 하지만 케이사인은 PKI전자서명인증 솔루션을 개발한 이후 인증이나 암호화 쪽에 원천기술을 쌓아온 터였어요. 언젠가는 통합인증이나 DB암호화에 대한 이슈가 발생할거란 확신도 기술개발을 꾸준히 해온 이유였습니다.”

DB암호화 솔루션 사업 주력, 2011 영업 컨설팅 인력 확충

케이사인은 시장에서 인정받은 DB암호화 솔루션 사업에 당분간 매진할 계획이다. 개인정보보호나 기업의 중요정보 유출을 막기 위한 이슈로 DB암호화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은 이렇게 케이사인에게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DB보안 1위 업체로 도약하기 위해 2011년 투자를 작년 대비 2배로 늘릴 계획입니다. 영업 인력을 2명 더 확충해 전략적인 영업 체계를 구축하고, 사업 확대에 따른 컨설팅 및 엔지니어 인력을 추가로 확보할 방침입니다.”

최 대표는 최근 출시한 SAP DB보안 제품 ‘KSignSecureDB for SAP’도 성과를 확대하는데 한 몫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AP는 국내서만 대략 1만 개 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잠재된 시장이며, SAP DB보안 제품을 내세워 영업력을 강화한다면 적지 않은 고객을 추가로 확보할 것으로 봅니다.”

우리는 있다. 행복한 케이사인!”

인터뷰 말미에서 최 대표에게 경영 철학을 들어볼 기횔 가졌다.

최 대표는 한 순간 망설임도 없이 “우리는 할 수 있다. 행복한 케이사인!”이라고 대답했다. 힘든 시간을 견뎌준 동료들과 함께 비전을 꿈꾸고 성장으로 향하는 모습을 함께 그리고 싶다는 그의 간절한 바람이 묻어 있었다.

“케이사인을 행복한 회사로 만들고 싶습니다.” 이를 아직 현실화하지 못해 직원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기업이 안정화 단계로 접어들고 있으니, 직원들과 함께 비전을 실행해 나간다면 함께 행복을 느낄 순간이 올 것으로 확신합니다.”

최 대표는 그런 날이 올 때까지 직원들 모두, 지금까지처럼 서로 믿음을 갖고 열심히 일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한 함께 성장이란 길로 들어선 모습을 그리며 정진해주길 바랬다.

<데일리그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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