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9월 NHN에 인수됐던 큐브리드가 최근 독립했다.

국내 최초의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업체이자, 국내 대표 오픈소스 SW 기업인 큐브리드가 NHN으로부터 독립했다는 소식은 IT업계를 떠들썩하게 했다.

오픈소스 SW인 큐브리드의 지적재산권을 NHN가 소유하고 있어 업계는 더욱 소란스러웠다. 일부에선 "덩치 큰 NHN가 중소기업의 기술력만 빼앗고, 버린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서비스 중심 비즈니스에서 오픈소스 전문 기업으로 도약

하지만 이에 대해 큐브리드 정병주 대표(사진)는 “지분 독립과 관련해 부정적인 시각이 있을 수 있지만, 큐브리드가 자율성과 독립성을 갖고 B2B 영업을 강화할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일축했다.

오픈소스 기반의 B2B 사업을 다각화하기 위해선 온라인 서비스 중심의 모회사인 NHN에서 독립해야 했다는 설명.

정 대표는 “큐브리드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SW)를 통한 상생, 즉 기술 개방과 공유라는 가치를 발전시키기 위해 오픈소스 SW를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 생태계를 조성하고자 했다”고 말하며, “하지만 NHN의 계열사로 편입된 상태에서는 자율성이 떨어지다 보니 서비스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에서 벗어날 수 없는 한계가 있었다”고 토로했다.

큐브리드는 이번 독립을 통해 ‘서비스’ 중심의 종래 비즈니스 모델에서 사업 영역을 확장해, 오픈소스 SW 기반의 솔루션 및 제품을 판매하는 ‘오픈소스 전문 기업’으로 발돋움할 방침이다.

정 대표는 “오픈소스 SW는 그 특성상 개발자 및 사용자 기반 확대가 중요하다”며 “NHN에 편입된 후 2년 동안 개발자 기반 확대에 주력한 결과, 제품 다운로드 수가 10만 건을 돌파하는 등 큐브리드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었다. 이제는 서비스 기업이 아니라 오픈소스 전문 기업으로 도약할 때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오픈소스 기반 솔루션 영업 진행, 오는 2 오픈 마켓 개설

이러한 맥락에서 큐브리드는 올해 2월, 오픈소스 CMS(Contents Management System)인 XE를 기반으로 한 오픈 마켓 XE마켓을 오픈할 예정이다.

정 대표는 “XE마켓의 사업권을 NHN으로부터 취득해 2월 말을 목표로 서비스 오픈을 진행 중에 있다”며 “XE마켓을 통해 스킨과 관련한 다양한 부가기능을 유, 무료로 판매할 계획이다. 큐브리드와는 별개로 좋은 비즈니스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외에도 DBMS를 근간으로 한 DB보안 및 관리툴, 모델링 등 솔루션 영업을 이미 진행 중에 있다”고 정 대표는 귀띔했다.

NHN와는 탄력적인 비즈니스 전개, 인력 15 가량 확충

한편, 이번 독립으로 양사는 별개의 회사가 됐지만, 이전처럼 개발은 NHN이, 영업과 기술 지원, 컨설팅 등은 큐브리드가 전담할 예정이다. NHN이 제품의 지적 재산권을 소유하고 큐브리드가 이를 판매하는, 일종의 총판 개념인 셈.

정 대표는 “지분이 독립된다 하더라도 큐브리드에 대해서는 독점 총판을 맡고, XE사업에 대한 독점적 권한 또한 NHN의 오픈UI팀으로부터 위임 받은 상태”라며 "필요에 따라서는 NHN의 정보보호 플랫폼 사업과 관련해 양사의 요구 사항이 부합된다면 얼마든지 비즈니스 확장도 가능하다. 향후 NHN와의 관계는 기존보다 더 유연하고 탄력적으로 가져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력 조직은 당분간 현 체제를 유지할 방침이다.

정 대표는 “현재는 큐브리드의 대외 적용 확산을 위해 서비스 사업부와 기술지원팀, 마케팅팀, 컨텐츠팀으로 구성돼 있다. 당분간은 이 체제로 유지할 생각”이라며 "하지만 사업이 다각화되는 만큼 올 상반기 내에는 비즈니스 전개에 따라 15명 정도 인원을 확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데일리그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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