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의 핵심역량, 없는 연구개발로 최고 제품 선보여

“우수한 기술력과 제품으로 승부하는 리포팅 시스템 전문회사”. 리포트 디자이너라는 제품으로 국내 웹 리포팅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엠투소프트(대표 박유성)에 대한 업계의 평가다.

지난 1997년 처음 발표된 이 회사의 리포트 디자이너(Report Designer)는 해외 제품에 뒤지지 않는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리포팅 시스템 분야의 기술 발전을 이끌어왔다.

이 제품은 기업이 보유한 다양한 데이터 소스와 연동해 사용자가 요구하는 다양한 양식의 보고서를 웹과 모바일환경은 물론 클라이언트/서버 환경에서 쉽고 빠르게 작성할 수 있도록 한다.

워드프로세서보다 편리한 표 편집 기능과 프로그램에서 처리하는 문서의 모양을 영상표시장치에 보이는 대로 출력하는 ‘위지윅(WYSIWYG)’ 방식의 개발 인터페이스를 지원해 “표와 선이 많은 한국형 보고서 작성에 최적화된 개발 시스템”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처럼 “품질이 우수하다”라는 입소문을 타며 리포트 디자이너는 감사원, 외교통상부, KT, SK Telecom, 삼성전자 등 약 1700개 고객사이트에 도입됐다. 해외에서도 반응이 좋아 제품의 품질에 민감한 일본에서도 150여 개 고객 레퍼런스를 확보하며 시장을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

이런 탁월한 기술력과 우수한 성과로 엠투소프트는 정부의 각별한 관심을 받게 됐는데, 2010년 4월엔 ‘SW 글로벌 스타 육성 기업’으로 선정됐고 그 해 9월엔 한일 산업기술페어에서 지식경제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이처럼 엠투소프트를 ‘기술력이 탁월한 국내 대표 리포팅 시스템 업체’로 성장시킨 저력은 무엇일까 하는 의문을 품고, 그 해답을 얻기 위해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엠투소프트 부설연구소를 방문했다.

분초 아껴가며 연구개발에 전념

엠투소프트의 제품 개발을 담당하는 부설연구소엔 20명 남짓한 연구원들이 촌각을 다투며 제품 개발에 집중했다. 탐방 차 연구소를 찾은 취재진의 구두 굽 소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돌아보는 이 하나 없이 연구원들은 컴퓨터 화면을 응시하며 연구에만 몰두했다. 적막감 속에 연구원들의 컴퓨터 자판 소리만이 연구 공간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기술을 판매하는 엠투소프트의 부설연구소는 이 회사의 심장이다. 그래서 모든 연구원은 완벽한 직무 수행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다.

“데이터가 존재하는 한 리포트는 존재한다는 신념 아래 전 연구원이 똘똘 뭉쳐 분초를 아껴가며 제품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이 같이 밝힌 엠투소프트의 최고기술경영자(CTO) 전승민 전무는 “기술 연구소가 최고의 소프트웨어를 만들 때 영업팀은 고객에게 다가서기 쉽고 기술지원팀은 서비스를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다”며 “우수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연구원들은 변화하는 IT 트렌드를 파악하고, 고객에게 최고의 제품을 선보이는데 심혈을 기울인다”고 말했다.

고객사랑 14리포트 디자이너산실

이런 연구원들의 노력으로 탄생해 지금까지 고객의 사랑을 꾸준히 받고 있는 제품이 바로 앞서 언급한 리포트 디자이너다.

이 제품은 1993년 개발된 서식개발 툴인 ‘미래로’에서 발전된 리포팅 시스템으로써, 1997년 정보통신부 장관상을 수상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2001년 리포트 디자이너 3.0이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로부터 행정업무용 소프트웨어로 선정되면서 안팎으로 제품의 기술력을 인정받게 된다.

엠투소프트 최고기술경영자(CTO) 전승민 전무

리포트 디자이너의 최대 강점은 사용자 편의성. 워드 프로세서 수준의 편리한 그래픽 유저인터페이스(GUI)와 객체 단위 편집 기능을 갖춰, 단순 보고서부터 표나 차트가 많은 복잡한 장표 양식도 손쉽게 작성할 수 있다. 작성된 결과 보고서는 엑셀, 워드 등 다양한 파일 형식으로 출력 가능하다.

또한 오라클, SAP ERP 패키지의 리포팅을 완벽하게 지원하며, 서버와 클라이언트의 분산 처리로 웹 리포팅 환경에 최적화된 퍼포먼스를 제공한다.

이 외에도 서버 운영체제(OS), 데이터베이스, 웹 애플리케이션 서버, 웹 스크립트 언어 등 모든 전산 환경에 비종속적인 리포팅 시스템을 구현할 수도 있으며, 국내 최초로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다국어 버전을 제공한다.

이런 다양한 장점을 가진 리포트 디자이너는 특히 금융기관들의 각별한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지난 2003년 발표한 ‘리포트 디자이너 뱅킹 에디션’은 “금융에 꼭 맞는 제품”이라는 입소문을 타며 단기간에 우리은행, 농협, 한국캐피탈, 신한캐피탈, ING생명, 제일화재해상보험 등 다수의 금융기관에 공급됐다. 이 제품은 금융업에 특화된 국내 최초의 리포팅 시스템으로, 인터넷 뱅킹, 계정계/정보계 업무, 보험/증권사의 각종 약관, 영수증 등 다양한 장표는 물론 은행 단말기 및 전표 프린터까지 지원한다.

RFID 도전, “데이터 생성 단계로 영역 확대

엠투소프트는 리포팅 시스템 업체로 이름을 알렸지만, 이 제품 외에도 다양한 성격의 제품을 꾸준히 선보이며 솔루션 벤더로서의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 회사의 무선인식(RFID) 애플리케이션은 그런 다양한 도전 끝에 성취한 결과물이었다. RFID는 무선(라디오파)을 이용해 태그에 들어있는 데이터를 추출 및 식별하는 시스템으로, 유통기한 및 상품 온도 관리, 물류비 및 반품 최소화 등을 통해 비용절감 효과를 준다.

지난해 말부터 엠투소프트 부설연구소의 선봉장을 맡고 있는 고정훈 연구소장은 “RFID는 사물의 유비쿼터스를 위한 첫걸음이며 이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의 개발은 유비쿼터스 사회 구현의 핵심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엠투소프트 고정훈 연구소장

연구소가 개발한 RFID 관련 애플리케이션은 국방 사업에 참가하면서 탄생한 제품으로, 이 회사는 지난 2007년 ‘RFID 기술적용 신무기 체계(F-15K) 자산관리 시스템 구축사업’에 응용프로그램 개발 협력 업체로 참여했다.

RFID 기술적용 신무기 체계(F-15K) 자산관리 시스템은 공군이 미래전에 대비하기 위해 도입하는 최첨단 전략 기종인 F-15K 장비 및 수리부속품에 대해 전자태그(RFID)를 부착, 관리함으로써 신속하고 효율적인 군수품 관리체계를 구현하기 위해 시행한 프로젝트이다.

군수 자산 관리 업무 프로세스 개선을 통한 업무 생산성 향상과 자산관리의 효율화/과학화를 통한 관리생산성 향상의 효과를 보았으며, 이 사업에서 연구소는 RFID리더기에서 전달된 정보를 처리해주는 응용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개발해 공급했다.

스마트저온유통관리 개발 국책과제 수행

또한 연구소는 내년 상용화를 목표로 스마트저온유통관리(SCCM) 응용 프로그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CCM은 정부 국책 과제로써 유통과정에서 일정 온도유지가 필요한 냉장식품, 의약품, 혈액 등의 온도 관리를 자동화시켜 변질된 제품으로 인한 기업체, 소비자들의 피해를 사전 예방해주는 시스템이다.

고 소장의 표현에 따르면 일종의 ‘온도 이력관리 시스템’. 유통물에 RFID를 부착해 제품의 온도가 규정치에서 벗어날 경우 관리자에게 실시간으로 경고 메시지를 띄워 제품의 온도를 최적으로 유지할 수 있게 한다.

연구소는 SCCM 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2012년엔 RFID기반의 농산물 생산관리솔루션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생산관리솔루션은 온도나 습도 등 다양한 환경 요인에 민감한 농산물이 최적의 상태로 생산될 수 있도록 농산물에 RFID를 부착해 RFID에 실시간으로 들어오는 데이터를 관리자 PC에 전달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생산자는 불량품에 생산에 의한 피해를 최소화하고, 소비자는 최고 품질의 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을 것으로 연구소 측은 기대하고 있다.

리포팅 툴 개발 업체가 RFID분야의 응용프로그램을 개발한다는 게 다소 의아하게 보일 수 있다. 이에 대해 고 소장은 “데이터를 의미 있는 정보로 변환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당사 입장에서 RFID 관련 분야는 RFID 태그에서 생성되는 다양한 데이터를 유의미한 정보로 바꿔주는 당사의 보유 기술을 접목해 신사업으로 육성 가능한 분야로 판단,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라며 RFID 프로그램을 개발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리포트 디자이너 6.0 “시장 이슈 적극 반영

한편 IT기업은 기술 트렌드의 변화를 제품에 담아야 장기적으로 생존할 수 있다. 최근 IT 시장의 흐름이 급변하고 있다고 판단한 연구소는 앞으로 ‘클라우드’와 ‘스마트 오피스’ 등 2가지 기술의 변화를 연구개발의 주요 과제로 삼아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고 소장은 “올 4월 발표할 리포트 디자이너 6.0은 서버 중심 리포팅 기능을 대폭 강화해 사용자들이 클라우드 환경에 대응할 수 있게 했다”며 “스마트 오피스 환경에 맞춰 모바일 지원 기능도 강화했다”고 밝혔다.

리포트디자이너 6.0은 서버 중심의 리포트 환경을 제공한다. 검색 엔진을 탑재해 보고서의 이력을 조회할 수 있으며, 과거에 작성한 보고서를 다시 꺼내볼 수 있게 했다. 또한 기존에 별도로 구성돼있던 원격지 출력 기능과 팩스 서버 연동 기능은 고객의 요구에 발맞춰 통합해 제공한다.

클라우드, 모바일 대응 기능 보강

6.0 버전의 또 다른 특징은 ‘RD 모바일 서버’를 추가해 안드로이드와 아이폰 OS에서도 리포트 서비스를 받게 했다는 점이다. 액티브 X, 플러그인 뷰어, 자바로 개발한 멀티뷰어, 플래시 뷰어 등 다양한 뷰어 기능을 제공한 까닭에, 서버 중심의 리포트가 가능하다.

이를 통해 사용자들은 유닉스, 리눅스 등 서버 종류에 상관없이 모바일 기기로 리포팅 서비스 받을 수 있다.

OS나 플랫폼의 종류에 상관없이 보고서를 볼 수 있게 한 ‘멀티뷰어’ 기능은 올해도 리포팅 툴 업계서 화두가 될 전망이다.

고 소장은 “엠투소프트의 멀티뷰어 기능은 이미 GS인증을 받아 놓은 상태이며 기능이나 성능 또한 매우 우수하다”며 “사용자들은 멀티뷰어를 써 다양한 전산운용 환경에서 편리하게 보고서를 출력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연구소는 또 올해 국제회계기준(IFRS)을 충족할 수 있는 리포팅 솔루션과 문서보안 솔루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IFRS를 지원하는 리포팅 솔루션은 데이터를 시스템에 기입하면 금융감독원이 정의한 공시회계기준에 맞게 보고서 양식을 자동으로 변환, 보고서를 출력해주는 제품이다.

코스닥 등록 기업은 올해부터 IFRS에 맞춰 회계 보고서를 작성해야 하기 때문에 이 솔루션의 매출 수요가 적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문서보안 솔루션은 출력물의 글자 외각에 문서를 인쇄한 사람의 이름과 IP주소, 날짜 등을 심어 자료 유출을 방지하는 제품이다.

이 제품은 프린트한 문서 일부에만 출력정보를 남기지 않고 모든 글자에 심어놨기 때문에 불법적으로 문서가 유출됐을 경우 출력물의 일부분만 발견해도 문서 유출자를 정확히 추적할 수 있다는 게 연구소 측 설명이다.

선진 프로세스 도입, 개발 민첩성 확보

연구소는 개발 기간을 짧게 끊어 관리하는 애자일 방법론을 적용해 개발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데도 관심 갖고 있다.

고 소장은 “그간 이룬 기술력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도 발전하는 모습을 꾸준히 보여주고 싶다”며 “한국과 일본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일하면서 경험한 선진 개발 프로세스를 엠투소프트의 개발환경에 고쳐 적용해 연구 수행 역량을 높이고 고객의 요구사항을 적극 반영한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데일리그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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