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정계 장악한 오라클, 엑사데이타로 정보계 장악 의도

오라클 독점은 건전한 DB시장 발전에 심각한 방해요소

벤더 독점 걱정되면 네티자나 사이베이스로 눈 돌려야

오라클이 지난해부터 전략적으로 밀고 있는 DW어플라이언스 제품인 ‘엑사데이타’에 대한 고객들이 관심이 높다. 제품 매출 또한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 계정계 DB시장 주도권을 가진 오라클이 정보계(분석시스템)까지 시장을 장악할 경우 오라클에 의한 DB 독점이 발생할 것이란 우려가 강력히 제기되고 있다. 독점으로 인한 시장 및 고객의 폐해가 심각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까지 오라클이 정보계 시장을 장악했다면, 사이베이스, IBM 네티자, 테라데이타 등은 분석 시장을 나눠 차지하며 사업을 영위했다.

올부터 본격적으로 엑사데이터 영업을 시작한 오라클은 올해 들어 다수의 분석 고객을 확보하며, 시장 판도를 바꾸었다.

올해만 SK, 아시아나항공, 보광훼미리마트 등 다수의 우량 고객을 확보하면서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오라클 관계자는 판매 호조에 대해 “지난해 판매가 매우 부진했던 엑사데이터 매출이 올해 급증했다”며 “정보계 등 분석 시장서 맥을 추지 못하던 시절은 이제 추억으로 남게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처럼 오라클이 올해 엑사데이터 매출을 끌어올린 배경은 강력한 영업 정책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엑사데이터는 오라클의 DB 솔루션에 썬의 스토리지 및 서버를 결합시킨 오라클의 차세대 성장동력이다.

엑사데이타는 인수한 썬의 서버도 팔고 DB도 팔 수 있는, ‘꿩 먹고’ ‘알 먹는’ 판매 전략이 가능한 제품이어서 오라클이 사업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오라클 경영진은 엑사데이터 판매 확대를 위해 인센티브 체제까지 개편했다. 엑사데이터를 판매할 경우 다른 솔루션 판매보다 높은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담 인력과 사전 영업을 담당하는 프리 세일즈팀도 늘렸다. 한국오라클이 올해 채용한 인력 대부분이 엑사데이터 관련 인력이다.

DB시장 전문가들은 분석시장을 장악하려는 오라클의 의도가, 건전한 DB 시장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DB 컨설팅 사업을 10년째 하고 있는 DB 판매회사의 한 임원은 “한 기업의 과도한 시장 점유율은 경쟁자의 죽음을 뜻한다”며 “경쟁자가 없거나 역할이 극히 미미한 시장에서 남아 있는 일이라면 돈을 향한 독점기업의 횡포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라클 DB를 쓰고 있는 고객기업들은, 오라클에게 제공하는 제품 사용비용이 비정상적으로 높다며 불평과 불만을 지금도 쏟아내고 있는데, 앞으로 분석시장까지 오라클이 장악한다면 기술독점으로 인한 시장과 고객의 폐해는 심각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라클은 고객들에게 유지보수비로 22%를 부과하고 있다. 오라클은 이 같은 높은서비스 가격 정책을 기반으로 한국에서 해마다 큰 수익을 챙기고 있으며, 서비스 수익의 대부분은 DB 쪽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고객들은 오라클 엑사데이터 구입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시장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기술 독점을 우려하는 고객이라면, 오라클 구매 보단, 오히려 사이베이스나 IBM 네티자 등 경쟁 제품에 관심 가질 것을 조언했다.

현장에서 10년 넘게 DB 컨설팅 업무를 수행해온 한 컨설턴트는 “네티자나 사이베이스 제품은 기술적으로 우수하며, 다수의 고객사이트를 확보하며 검증 받은 제품”이라며 “벤더 독점을 우려하는 고객이라면 오라클 보단 이들 제품에 관심 갖는 편이 현명하다”라고 조언했다.

<데일리그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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