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는 지난 4분기에 전체 320억 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한 59억 달러의 매출을 달성했다.

그러나 순익이 전년동기보다 90% 줄어들고 매출도 10억 달러 감소했다. 한국에선 제자리걸음했다.

한국HP는 지난 분기 0% 성장률을 보였고, 엔터프라이즈사업부가 6%, 퍼스널시스템그룹이 1%씩 성장했다. 이미지프린팅그룹만 -11%로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

HP는 4분기에 서버 판매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결과는 오라클이 HP 서버 지원 중단에 따른 서버 판매가 줄 것이라는 우려와 상반된 것이어서 주목된다. 오라클의 지원 중단으로 인한 매출 영향은 내년에 현실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시장 분석가들에 따르면 최근 IBM에 점유율이 밀린 HP의 서버 사업이 오라클의 지원중단이란 악재까지 겹치면서 시장에 부정적인 신호를 주고 있다. 이 때문에 HP가 악재를 털어낼 돌파구를 속히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HP가 최근 관심을 갖기 시작한 소프트웨어 사업은, 지난 분기 적어도 한국에선 매출 목표를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에 BTO 제품군을 추가로 공급하는 등 선전했다는 평가다. 사업부의 수장인 현태호 전무의 입지가 튼튼해질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센터 자동화 솔루션인 옵스웨어 사업 포기에 대한 루머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분기 엔터프라이즈에 제품을 공급한 사례도 공개됐다.

PC 사업을 계속한다고 재차 확인했으며, 일부 언론에서 제기된 PC사업 중단 기사는 중단을 포함한 3가지 경우의 수 중 한가지였다고 밝혔다.

따라서 PC 사업을 중단을 검토한 것은 사실이지만, 중단하기로 선언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입장의 혼선과 즉각적인 대응 부족은 시장에 부정적인 인식을 주었다.

한국HP는 4분기에 보안팀을 꾸렸으며, 인력도 추가 채용했다. 포티파이소프트웨어 총판권은 인수 전 사업을 해온 업체가 당분간 맡기로 했다.

28일 개최된 기자간담회에 한국HP의 함기호 사장이 직접 등장해 실적을 설명했다.

함 사장은 과거 경영진과 달리 회사 내부에 ‘적’이 없다는 평을 듣고 있다. HP에 합류한지 오래돼 내부승진이란 인식이 강하고, 합리적인 경영스타일을 구사해 임직원들의 신임이 두텁다는 설명이다.

<데일리그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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