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가족부 주관 ‘2011 가족 친화 인증기업으로 선정

내년부터 전문직제 신설, 평생직장이란 컨셉 강화 방침

올해 110억원 매출 기록, 내년엔 130억원 달성 계획

날렵한 체구인 비투엔컨설팅의 조광원 사장(사진)은 단정하게 빗어 넘긴 머리칼과 반짝이는 눈빛, 그리고 패션 감각 있는 넥타이 착용까지, 머리부터 발끝까지 언제나 깔끔한 인상을 준다.

그를 처음 접한 사람에겐 이런 깔끔함이 CEO로서 가질 수 있는 여유를 반영한 것으로 보이겠지만, 기실 조 사장은 분초를 다투며 매일 바쁘게 살고 있다.

DB산업협의회 회장단 소속인 조 사장은 부회장으로서, 그리고 컨설팅산업분과 위원장으로서, 협의회의 주요 안건의 심의나 의결을 위해 주기적으로 협의회에 참석한다.

그는 또 국민대학교에서 운영중인 비즈니스 IT 전문 대학원의 겸임교수로서 4년 전부터 석박사 과정의 후학을 육성하고 있다. 조 사장은 수업에서 학생들에게 데이터의 중요성을 가르치고 핵심 정보관리 기술을 전파하는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또 삼성그룹 차세대 CIO 양성과정에서 DA 특강을 진행하는 등 쉼 없이 들어오는 외부 강연을 소화하느라 진땀을 빼기도 한다.

회사의 대표자로서 고객사를 방문해 비즈니스를 독려하는 시간도 적지 않다. 조 사장은 하루 일과 중 적어도 30% 시간을 고객사에서 쓴다. CIO 등 핵심 정보담당자를 만나 진행 중인 프로젝트에 대한 의견을 듣는다. 또 현장에서 컨설팅을 수행하는 직원들과의 커뮤니케이션도 소홀히 할 수 없다.

중요한 데이터 프로젝트는 직접 컨설팅까지 한다니, 주역(周易)에서 천지의 운행을 설명하는 말인 ‘자강불식(自彊不息)’, 즉 ‘스스로 강해서 잠시도 쉬지 않는다’는 뜻을 몸소 실천하는 경영자라고 평할 만하다.

이렇게 여유를 갖기보단 일에 집중하는 이유에 대해 조 사장은 “아직까진 앞을 보며 쉼 없이 달려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진행중인 상시 프로젝트가 열 개쯤 됩니다. 그러니 저도 직원들도 사무실에 편히 앉아 있을 시간은 없어요. 매일 미팅하는 고객사나 협력사 직원만해도 서너명. 낮에 시간을 낼 수 없다 보니 임원회의는 밤늦게 시작해 새벽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처럼 항상 바쁘지만, 고락(苦樂)을 함께하는 회사 임직원들은 언제나 그의 주된 관심사가 되고 있다.

“컨설팅 업체선 사람이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무기이자 자산입니다. 이익을 내는 원천이 사람이란 얘기죠. 항상 우리 임직원들은 고객사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엔 핵심 역할을 하며 중심에 서 있습니다.” 컨설턴트 출신답게 그는 언제나 달변이다.

조 사장은 임직원들이 열정을 갖고 자기 발광(發光)을 통해 직무를 잘 수행할 수 있도록 독려하거나 배려하고 있다.

“우리 같은 인력 중심의 회사가 반드시 경계할 것은 직원들이 매너리즘에 빠지는 것입니다. 개인이 가진 지식과 경험은 시간이 흘러도 항상 업그레이드돼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시장서 쓰일 수 있습니다. 자발적인 자기 개발과 업무의 집중이 중요합니다.”

이처럼 직원들이 능동적으로 일하려면 회사에 대한 강한 믿음이 전제돼야 한다. 조사장은 회사의 비전을 직원들이 함께 공유하는 길을 늘 고민한다.

“열정적으로 일하려면, 직원들이 ‘회사가 성장하면 나도 성장할 수 있다’라는 믿음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CEO는 이런 믿음을 심어줘야 하죠.”

근로자들이 생활하면서 느끼는 가장 큰 고민거리는 교육비와 의료비. 비투엔컨설팅은 임직원 자녀를 대상으로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학자금을 지원한다. 가족들에 대한 의료비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또한 매년 부부동반 해외 여행비를 지원하며, 임직원 가족을 초청해 성과를 함께 나누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임금 외에 직원들에게 다양한 복지정책을 적용하고 있다. 이런 노력의 결실을 밖에서도 인정했다.

비투엔컨설팅은 올해 IT컨설팅 기업으로 처음으로 여성가족부가 주관하는 ‘가족친화기업 인증제’에 따른 ‘2011 가족 친화 인증기업’으로 선정되어 인증서와 인증패를 수여 받았다.

             [비투엔컨설팅 임직원 모습]

가족 친화 인증 기업은 일과 가정의 조화로운 균형을 통해 직원들의 삶을 질을 높이고 기업의 생산성 향상을 도모하는 가족친화 제도를 모범적으로 도입해 운영하는 기업을 엄격히 평가해 인증하는 제도이다.

이 회사는 창업 초기부터 임직원과 가족의 행복이 개인과 회사의 지속 성장 가능성의 원동력이란 기업문화와 믿음을 토대로 회사를 운영해 왔다.

중소기업이지만, 대기업에서나 가능한 각종 복리 후생 및 지원제도를 통해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한 가족친화 기업 문화를 확대해왔다.

이런 복지책과 함께 조 사장은, 직원들이 평생직장이란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 특별한 정책들을 구상하고 있다. 관심은 전문직제로 모아졌다.

“관리직보단 컨설팅 업무를 평생의 업으로 삼고 싶은 직원들을 위해 내년부터 전문직제를 도입합니다. 나이가 들고 관리자가 되지 않더라도 DB 전문가로서 경험을 살려 현장에서 컨설팅을 계속 수행할 수 있어, 좋은 제도라고 생각합니다. 또 전문 강사 자격으로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등 여러 유형의 직무 창출과 참여가 가능해  원하는 만큼 회사에서 몸담을 수 있어요. 정년 연장과 임금피크제 도입도 함께 고려하고 있습니다.”

올해 110억 원 매출을 달성한 비투엔컨설팅은, 매년 두 자리 수 성장세를 이어왔다. 내년 매출 목표는 130억 원으로 잡았다. “경기 침체기에 접어들었지만, 열심히 하면 충분히 달성 가능한 목표”라고 조 사장은 밝혔다. 그는 처음 회사를 만들면서 아내에게 한 가지 다짐을 했다고 한다.

“3년만 올라운드 플레이어 역할을 하고 이후엔 가정에 충실하고 개인적인 시간도 충분히 갖겠다고 약속했죠.”

그렇게 약속한지 벌써 7년이 흘렀지만, 현재 그의 삶은 오히려 복잡해졌고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은 예전보다 줄었다고 한다.

“휴대폰을 던져버리고 복잡한 생각을 떨쳐버리고 1주일만이라도 푹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생각은 금새 사라진다고 한다. “직원들은 현장에서 밤샘하며 프로젝트 수행에 여념이 없거늘, 사장이 그래서 되겠냐 하는 생각에 나태한 생각을 없애고 긴장의 끈을 다시 조입니다.”

조직 리더십을 위한 CEO의 최고 덕목은 ‘솔선수범’이라는 경영학 교과서의 한 귀절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데일리그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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