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수행이력, 학력, 자격증 투입 인력정보 대량 요청

IT서비스 업계원청업체서 요구, 정보제출 개인동의 받아

협력업체수행 인력 정보는 영업기밀, 단가 낮추려는 의도

최근 IT서비스 업체들이 협력업체들에게 프로젝트에서 제공할 인력에 대한 상세한 신상정보를 요구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과거 협력업체들은, 원청업체 프로젝트 참여를 위해 이름, 소속, 연락처 등 간단한 신상정보만 제공했다. 그러나 최근엔 제공하는 정보의 양이 많아진 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대해 IT서비스 업체들은 이 같은 정보요구가 서비스 수행인력에 대한 통상적인 검증이며, 정확한 서비스 단가 산정을 위해 필요한 과정이라고 주장했다.

업체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IT서비스 업체들이 협력업체에 요구하고 있는 정보는소속사나 기본 개인정보 이외에 자격증, 학력, 전공, 유사 프로젝트 경험, 보유 기술력 등 수행인력에 대한 상세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 협력 업체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IT서비스 업체에 DB 관련 인력을 공급하고 있는 한 업체 관계자는 “IT사업 참여를 위해, IT서비스 업체들이 요구하는 정보의 양이 최근 많아져 대응하기 곤란할 정도”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 회사 인력에 대한 상세한 프로젝트 수행 업력까지 요청하고 있는데, 이 같은 정보는 영업비밀에 해당하는 것이라서 IT서비스 업체에 쉽게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IT서비스 업체들이 정보 제공을 일방적으로 강요하고 있어, 일감을 받아야 생활하는 협력업체로선 곤란한 지경에 처해 있다”며 불편한 심경을 토로했다.

주로 ERP 컨설팅을 수행하는 협력업체의 한 관계자는 사업 수행을 위해 불필요한 정보까지 요청하고 있다며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졸업학교나 전공 등의 정보를 요구하고 있는데, 이 같은 정보가 IT프로젝트를 수행하는데 반드시 필요한지 의문”이라며 과도한 정보공개 요구라고 지적했다.

협력업체들은 이런 상세한 정보 요청이, 제공하는 인력 서비스의 단가를 낮추려는 의도가 섞인 것이라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앱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는 협력업체 관계자는 “인력에 대한 상세 정보를 확보한 IT서비스 업체들이 서비스 단가를 낮추는데 해당 정보를 이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서비스 단가 책정에 인색한 IT서비스 업체들은, 제공된 인력 정보에 대한 부정적 측면을 문제 삼아 서비스 단가를 다소라도 낮추려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인력이 필요한 IT서비스 업체들이 제공된 정보를 이용해 협력업체 인력을 빼가는데 충분히 악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IT서비스 업체들은 이런 우려는 기우일 뿐이며, 개인의 동의 절차를 거쳐 정보를 제공받고 있어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SDS는 “프로젝트 제안 참여 시 원청업체가 협력업체 인력들에 대한 프로필을 요구하고 있어, 협력 업체로부터 개인정보를 받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제공받은 정보를 기준으로, 협력업체 직원들의 기술경력 확인해 계약금액을 산정하고, 보유한 기술 확인을 통해선 사업 참여에 대한 적합성 여부를 확인한다”고 설명했다.

“제출받은 개인정보는 개인이력서에 기재된 수준이며, 개인이 동의하는 경우만 정보를 받고 원치 않는 경우엔 제출을 강요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SK C&C는 “서비스 사업을 수행할 때, 고객은 사업 수행 인력을 꼼꼼히 검증할 필요성이 있다”며 “개인정보를 받은 후 투입되는 인력에 대한 비용을 산출하고, 투입 인력의 우수성을 확인한다”고 말했다.  IT서비스 사업의 안정적 수행을 담보하기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학력 사항 요구에 대해선 “사업 수행 인력에 대한 기술 등급의 적정성을 판단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LG CNS 관계자는 “IT서비스기업은 고객이 발주하는 사업 참여시 S/W사업대가 기준에 따라 프로젝트 인원들의 인건비를 산정하기 때문에, 프로젝트 경력이나 학력 등을 확인해야 한다”며 이 때문에 신상정보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협력업체들이 수행인력의 개인 정보를 제출할 때 개인정보사용동의를 받도록 한다”고 덧붙였다.

<데일리그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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