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이 시작됐다고 한다.
많은 사람이 이미 예견했던 그 전쟁이다.
 

총성도 포성도 없고,
오래전부터 이미 시작된 전쟁이다.

영토 전쟁, 자원 전쟁, 인재 전쟁, 기술 전쟁, 환율 전쟁, 무역 전쟁을 넘어
본격적인 경제 전쟁이다.

피아 경계도 불분명하고 영원한 동맹도 없다.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복잡하고 난해한 다차원 방정식이다.

인류는 새로운 경제와 기술의 패러다임을 받아들여야 할 변곡점에 있다.
약자도 강자가 될 수 있는 기회와 위기의 시점이다.

위기는 히어로 전성시대를 불렀다.
'스트롱 맨'들이 강력한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어벤져스를 기대했건만,
거칠 것 없는 자국 이기주의가 현실이다.

지금 상황이 새로운 물결 속에서 피할 수 없는 과정일 수도 있다.
문제는 불리한 위치에 우리가 있다는 점이다.

우리의 경쟁국들은 '산업혁명'으로 비견 될 이 변화의 중심에 서기 위해
짧지 않은 기간을 준비에 준비를 거듭 해왔다.

우리의 장래는 결코 밝지 않다.

우리 돈의 가치는 경제 규모에 비해 별 존재감이 없고,
우리 영토 내에는 세계가 관심을 가질 핵심 자원도 없다.

지켜야 할 기술은 점차 사라지고,
미래 인재는 키워 보지도 못했다.

진보와 보수라는 카르텔의 망령은 아직도 거리를 배회하고,
혐오의 그림자는 세대를 지나서 동서남북에 어른거린다.

협력과 소통은 약자의 논리이고,
융합과 혁신은 한때 잔치를 위해 쓰다 버릴 재료일 뿐인가?

독일의 광부와 간호사, 또는 베트남의 파출부가
우리 자식들의 미래가 아니었으면 한다.

먹느냐 먹히느냐 하는 세계적인 전쟁 속에서
대한민국은 과연 어디로 가고 있는지 염려스럽다.

모든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에는 사람이 그 중심에 있다.
각국이 교육을 최우선으로 중시하는 이유다.

개인과 기업에 애국심만을 기대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국가의 가치를 공유하고 인재를 소중히 여기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새로운 도약을 위해 지금부터라도
사람을 귀히 여기고 인재를 키우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브레인 드레인'을 비난하기 전에
사람을 볼트와 너트로 생각하는 것을 이제는 그만둬야 한다.

사회 곳곳에서는 묵묵하게 일하는 의인들이 정말 많다.
그 사실이 우리 사회를 축복하는 빛이요 희망이다.

쿼바디스.

글: 백진욱, 안산대학교 금융정보과 교수

[데일리그리드 = 백진욱 기자]

백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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