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후보, 과거 유족 대책위 향해 "좌파 대변", "국정 좌지우지 하는 파워집단" 발언
4.16연대 "세월호 참사 진실 은폐와 피해자 핍박 후보 공천 배제 했어야"

통합당 하태경 후보가 유세 중 유권자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하태경 페이스북)
통합당 하태경 후보가 유세 중 유권자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하태경 페이스북)


[데일리그리드=최슬기 기자] 지난 1일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로 구성된 '4.16연대'가 총선 낙선 후보자 명단을 발표하면서, 통합당 하태경 해운대구갑 후보의 과거 세월호 참사 유족 관련 막말 논란이 재점화 되고 있다.

4.16연대는 지난 1일 기자회견을 열고 "각 정당 공관위에 세월호 참사 진실 은폐와 피해자를 핍박한 후보를 공천에서 배제, 철회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대다수의 부적절한 후보자가 후보 등록을 마쳤기에 낙선 후보자 명단을 공개하고 낙선 운동 계획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낙선 후보자 명단으로는 황교안, 하태경 후보를 비롯해 미래통합당 13명, 우리공화당 1명, 기독자유통일당 1명, 친박신당 1명, 무소속 1명 등 총 17명이다.

4.16연대 측은 부산 해운대구갑 하태경 후보에 대해 "2014년 국회본회의에서 여야가 합의한 세월호 진상규명 특별법 반대 의견 대표 토론에서 특조위는 기소권과 수사권을 가지고 있지 않았음에도 근거 없이 음해했고, 가족대책위가 좌파를 대변하고 국민적 동정심을 악용하고 있다고 비방했다"며 '세월호 참사 수사 및 조사 방해, 진실 은폐'를 선정 이유라고 설명했다.

하 후보는 과거 수차례 세월호 유족 대책위를 향한 모욕성 발언으로 도마에 오르기도 했는데, 지난 2014년 당시 새누리당 회의 [아침소리]에서 "세월호 유가족 대책위는 그동안 유족들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좌파를 대변한다는 이미지를 스스로 자초했다"고 대책위를 좌파 집단으로 연결, '색깔론'을 뒤집어 씌웠다.

덧붙여 "강경좌파에다 무도하고 정직하지 못하다는 이미지까지 겹쳐 대책위에 대한 국민 평가는 최악이다. 유가족에 대한 국민들의 동정심만 앗아가고 있을 뿐"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대책위는 최소한의 직책만 남기고 해산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라고 밝혀 발언의 적절성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또한 2014년 당시 페이스북을 통해서는 "유가족들이 희생자이기도 하지만 국정을 좌지우지하는 일종의 파워 집단이 됐음을 인정해야 한다"며 "세월호 일부 가족들이 법체계와 원칙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들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국민들에게 고통을 주고 있다"고 힐난하기도 했다.

이날 회견에 참석한 한 시민은 "정치가 냉소적인 시대지만, 결국 국민들이 믿고 기댈 건 정치 아닌가. 당시 대통령과 집권 여당에 대한 책임 화살은 당연한 것"이라며 "어찌 저들의 허물이라 할 수 있나. 국민의 목숨조차 지키지 못한 빌어먹을 나라의 죄 아니였던가"라며 탄식을 쏟아냈다.

한편 막말로 물의를 빚은 후보자들에게 공천 심사에서 불이익을 주겠다고 공언한 통합당이지만, 하태경 후보와 일부 막말 논란 인사들이 당당하게 출마함으로써 사실상 공염불에 그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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