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지난해 12월 오픈한 '삐에로쑈핑' 명동점 (뉴스1 제공)
사진 = 지난해 12월 오픈한 '삐에로쑈핑' 명동점 (뉴스1 제공)

[데일리그리드=이준호 기자] 지난해 6월 일본의 '돈키호테' 만물상을 모티브로 선보인 이마트의 '삐에로쑈핑'이 코엑스에 1호점을 오픈한데 이어 총 8호점까지 영역을 넓혀갔지만 이마트의 경영난과 매출 부진으로 문닫을 위기에 처했다.

이마트가 올해 3분기 실적서 매출액 5조633억 원으로 전년 대비 7.1% 성장했고 당기순이익도 1124억 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하지만 삐에로쇼핑, 부츠, 몰리스 등이 포함된 전문점 사업서 1분기 227억 원, 2분기 18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사실상 흑자전환이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삐에로쑈핑'은 중소형 벤더상품을 취급하다보니 상품마진율이 낮아 장기간으로 이마트가 안고 가기에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또한 이마트는 미국의 유명 컨설팅 업체인 베인앤드컴퍼니 출신인 강희석 신임대표 체제로 전환하면서 매출이 부진한 점포를 정리하는 등 구조조정에 착수하고 공격적인 초저가 정책과 더불어 신선식품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는 것도 '삐에로쑈핑'에겐 악재다.

현재 이마트는 자산 매각 등을 통해 현금을 만들고 있는 분위기고 이 돈을 이마트가 재무 건전성 강화와 새로운 투자 재원으로 사용할 것으로 보여 1년 6개월간 보여준 것이 없는 '삐에로쑈핑'도 결국 매각수순으로 가지 않겠냐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사진 =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
사진 =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뉴스1 제공)

반면 희망적인 요소도 있다. 

최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경영철학 자체가 새로운 상품, 서비스를 주창하며 다양한 프로젝트를 가동 중이다. 새로운 잡화점 컨셉트인 '삐에로쑈핑'도 정 회장이 야침차게 선보였던 만큼 1년 6개월여만에 당장 매장을 모두 정리하기에는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삐에로쑈핑' 화제성도 묵과할 수는 없다. 2분기 기준 누적 방문객이 약 480만명을 돌파했고 국내에서는 처음 선보인 컨셉트로 선보인 만큼 마케팅적 측면에서는 상당한 성과를 보여왔다.

이미 신세계그룹은 부동산 관련 회사인 신세계프라퍼티를 중심으로 송산그린시티내 테마파크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만큼 화제성이 뛰어난 '삐에로쑈핑'과 접목시켜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것도 예상가능한 시나리오다.

업계 관계자는 "'삐에로쑈핑'은 폐점하기에는 아쉽고 그렇다고 살려두기엔 아까운 '계륵'같은 상황이다"며 "이마트처럼 일부 매출 부진 점포를 정리하는 수순으로 갈 것 같다"고 전했다.

이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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