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실적 개선 흐름은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 완화 시켜줄 수 있다

자료 = 대신증권

[데일리그리드=김호성 기자] 지난 한 주간 KOSPI 3Q20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주대비 0.8% 상승했다(10월15일, 최근 3개월 컨센서스 기준). 현재까지 잠정실적을 발표한 8개 기업을 제외해도 전주대비 0.5% 상승했다. 자동차, 증권, 화학, 유통 등 경기민감 가치주 성향의 업종들 중심으로 실적 전망치 상향조정이 이어졌다.

대신증권 김지윤 주식투자 연구원은 "8월 중 13.2배까지 상승했던 KOSPI 12개월 선행 P/E는 10월 현재 12.0배까지 하락했다"면서 "최근 실적 전망치 상승이 계속되는 가운데 지수가 소폭 하락한 영향"이라고 말하고 "현재와 같은 실적 개선 흐름은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을 완화 시켜줄 수 있다"고 밝혔다.

김지윤 연구원 증시분석에 따르면 올해 배당주는 KOSPI 대비 부진한 주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연초 이후 KOSPI가 7.4% 상승한 반면, KOSPI200 고배당지수는 -10.0% 하락했다. 낮은 금리는 고배당주의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하지만 고배당주의 비율이 높은 업종들(금융, 에너지, 소재, 유틸리티)은 대체로 경기민감 가치주 성향을 띠고 있다.

상반기 코로나19로 이들 업종에 대한 실적 신뢰도가 낮아진 것이 주가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한 저금리 환경이 가치주 대비 성장주의 투자 매력을 부각시켜준 점도 주가 하락을 심화시켰다.

다만 경기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와 함께 연말 배당시즌을 앞두고 배당주의 높은 배당 수익률이 부각될 수 있다. ▲현재 KOSPI 12개월 선행 배당 수익률과 3년만기 국고채 금리 스프레드는 1.4%p로 2010년 이후 역대 최고치 수준이다. ▲최근 가치주 중심으로 실적 전망치 상향조정이 이루어지면서 성장주와의 실적 격차가 축소되고 있는 점도 가치 성향이 강한 배당주에 긍정적이다. ▲또한 미국/유럽 코로나19 재확산, 미국 경기 부양책 시행 지연 등으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된 국면에서 배당주는 안전하게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투자처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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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연구원은 "연말 배당향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는 KOSPI 고배당주 23개를 관심 종목으로 제시해 놓았다"면서 "상반기 배당주의 실적 악화가 배당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를 자극했기 때문에, 올해 안정적인 순이익 성장이 예상되는 기업들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또한 "예상 배당 수익률이 3% 이상이면서 2020년 전년대비 순이익 증가율이 10% 이상일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을 관심 종목으로 선정했다"고 말하고 특히 "최근 1개월 순이익 컨센서스가 상승한 종목들은 실적시즌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주목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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