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의 아버지 '필립코틀러'의 자전적 저서 '마케팅 모험'출간

이제는 486이 되어 버린 386세대가 대학을 다니던 시절, 상경 계열에는 '광고홍보학과'가 생겨났다. 마치 '무역학'이라는 학과가 '국제경제학','국제경영학','국제통상이론'들이 합쳐져 생겨 났듯 '광고홍보학'은 '경제학','심리학','경영학', '소비자 행동이론','통계학','신문학' 등 여러 과목들이 합쳐져서 이론들을 만들어 냈다. 그 중 주목 받은 과목이 '마케팅 관련 이론'들이었는데, 마케팅의 바이블로 일컬어 지는 책의 십중 팔구는 '필립코틀러 박사(Dr. Philip Kotler)'가 저자 였다.

▲ 필립 코틀러의 마케팅 모험 : 지은이:필립 코틀러 / 옮긴이:방영호 / 다산북스 348쪽 16000원

미국에서는 20여년 전에도, MBA순위 1위는 하버드(Havard)비즈니스 스쿨이었는데(Finatial Times선정) 포츈(Fortune)지 선정 미국500대 기업의 최고경영자(CEO)가 가장 선호하는 MBA는'켈로그 스쿨(Kellogg School of Management;아침마다 즐기는 시리얼 그 켈로그 상표가 맞다)'인 노스웨스턴대학(Northwestern Univ.)학위 소지자 였다. 그 이유는 가성비가 높은데다가 채용 하면 바로 현장에 투입 가능해서였다고 한다.

당시 하버드 등 아이비리그 출신이나 스탠포드, MIT출신은 회의실에서 이론적인 토론 등에 집중하고 있을 때 노스웨스턴 MBA출신들은 파워포인트나 시선 처리, 제스츄어 하나하나 까지 프레젠테이션 기법에 잘 훈련된 실용파 출신들인데다가 연봉 또한 상대적으로 낮아(대략 하버드 출신 10만불 부터 시작, 켈로그 출신은 6만불)졸업 전에 모두 다 취업이 되던 시절이 있었다. 2015년 기준 하버드는 1위 켈로그는 14위(Finatial Times선정)에 랭크(Rank)되어 있는데, 평균 연봉이 18만불,16만불로 격차가 많이 좁아진 이유가 한몫한다.

각 MBA마다 특성이 있어 단순 순위 비교는 무의미 하지만, '마케팅 분야'에서는 단연 '노스웨스턴'대학이 1,2위를 다툰다는 데는 별 말이 없다. 노스웨스턴 대학에는 '마케팅의 아버지'라 불리는 '필립 코틀러'교수가 있기 때문이다. 마케팅을 하나의 학문으로 만든 사람, 필립 코틀러. 그래서 그는 사람들에게 ‘마케팅의 아버지’ 혹은 이 시대 최고의 ‘비즈니스 구루(Guru)’중 한명으로 손꼽힌다.

옛 소비에트 연방령 우크라이나(Ukraine)계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난(1931년 5월 27일생) 필립 코틀러는 노동자 계급이었던 부모님을 떠올리며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노동경제학자가 되기로 마음먹고 경제학을 공부했다. 그러나 그의 지적 호기심은 거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노동경제학자에서 시장경제학자로 진화했고 드폴대학교(DePaulUniv.)이후, 시카고 대학 석사, MIT박사 과정을 거치며 또다시 마케팅이라는 미개척 분야를 접하면서 인생의 큰 모험과 도전을 시작한 것이다. 결국, 경제학을 가르치기보다 마케팅 이론과 실무를 정립하는 데 자신의 미래를 투자하기로 인생의 결정적인 방향을 바꾸었다.

이번에 출간한 ‘필립 코틀러의 마케팅 모험’(다산북스)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필립 코틀러의 개인적인 사생활은 물론, 그의 학문적 깊이가 치열하게 더해가는 과정, 그리고 ‘마케팅’으로 세상을 풍요롭게 만들려는 그의 학문적인 열정과 고군분투가 속속들이 담겨 있다. 이 책이 50여 권이 넘는 그의 저술 중 가장 인간적인 책으로 평가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필립 코틀러는 마케팅이 단지 상품을 파는 도구라는 사람들의 한정된 시각을 깨트렸고 도시, 정치, 공연, 종교, 정부, 가난 등 세상의 모든 것에서 핵심적인 변화의 씨앗이자 실천 활동으로서 마케팅이라는 학문의 중요성을 어떻게 진화 발전시켜왔는지 한 편의 영화처럼 보여준다.

마케팅이라는 미개척 분야를 이제는 전 세계인의 머릿속에 강력하게 인식시킨 필립 코틀러, ‘필립 코틀러의 역사가 곧 마케팅의 역사’라는 말처럼 그의 역사를 돌아보는 일은 곧 마케팅의 역사와 미래를 뒤돌아볼 흥미진진한 기회다. 그의 개인적인 삶의 역사를 담은 풍부한 사진과 함께 솔직하게 쓰인 그의 첫 자서전은 이미 필립 코틀러를 잘 아는 사람에게는 그의 숨겨진 열정을, 잘 모르는 사람에게는 마케팅이라는 새로운 세계로 인도하는 가장 매력적인 기회를 선물할 것이다.

김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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