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 관련 자료 살펴보는 백혜련-박범계 의원, 사진=뉴스1
옵티머스 관련 자료 살펴보는 백혜련-박범계 의원, 사진=뉴스1

펀드설정액 중 3515억 부동산·주식 등에 투자…1600억은 실사 불가

[데일리그리드=최한기 기자]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투자금 대부분이 회수 불가능 한 것으로 밝혀졌다. 5100억원 투자금 중 회수 가능 금액은 최소 401억원(7.8%)에서 최대 783억원(15.2%)에 불과해 약 4300억~4700억원은 못 건질 것으로 조사됐다.

삼일회계법인은 11일 이같은 내용의 옵티머스 펀드 실사 결과를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안전한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하겠다고 속인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펀드 자금은 1, 2차 도관체를 거치는 과정에서 외부자금 517억원이 혼재돼 총 5745억원으로 늘었다.

옵티머스는 씨피엔에스, 아트리파라다이스, 라피크, 대부DK, 충주호유람선, 블루웨일 등 1차 도관체와 트러스트올, 셉틸리언 등 2차 도관체를 거쳐 주식, 부동산 등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는 기존에 환매된 펀드를 상환하는 '펀드 돌려막기'에도 이용했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투자대상이 확인된 금액은 겨우 3515억원이다. 옵티머스는 이 중 1277억원을 부동산PF사업에 투자했다. 여기에는 부산 개발사업 224억원 등 진행중인 사업에 590억원, 중고차매매단지 159억원 등 미진행 사업에 687억원이 투입됐다.

또한 옵티머스는 성지건설 등 상장기업 지분 투자를 위해 1226억원을 투자했고 비상장기업 지분에도 144억원을 투자했다. 옵티머스가 투자한 상장기업은 현재 대부분 상장폐지됐거나 거래가 정지 중이다.

이와 함께 H산업을 포함한 관계기업 등에 500억원을 대여하는 등 채권에 724억원, 콘도미니엄 수익권 등에 145억원을 투자했다.

반면 3515억원 이외의 나머지 금액에 대해서는 자금 사용 내역이 불분명한 것으로 나타나 상황이 심각했다.

금감원은 이번 실사결과를 고려해, 기준가격을 공정하게 조정할 수 있게 기준가 산정 관련 자율 협의체 구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협의체는 관리인, 수탁회사, 전 판매사, 회계법인 등이 참여해 펀드 자산에 대한 공정가액 평가 방법과 펀드 이관방안을 마련하게 된다. 오는 18일부터 펀드 이관이 완료될 때까지 운영할 방침이다.

금감원 측은 "회계법인 자산실사 결과 사용처가 불분명한 자산 등에 대해서는 현재 진행중인 옵티머스 사기 관련 검찰수사에 적극 협력해 자산 회수가 극대화 되게 할 것"이라며 "손해액 확정에는 상당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돼 향후 수사 결과 등을 감안해 법리검토를 실시하고 분쟁조정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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