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간 치열하게 전개됐던 HP와 델의 쓰리파(3PAR) 인수 전쟁이 결국 HP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2일(현지시간)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델은 이날 HP가 제시한 주당 33달러 이상의 가격 제시는 힘들다고 판단, 더 이상 쓰리파 인수전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이로써 미국 PC 업계의 1위 업체인 HP와 2위 업체인 델의 치열했던 쓰리파 인수 전쟁은 33억 달러를 제시한 HP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번 인수 전쟁은 지난달 16일 델이 주당 18달러, 총 11억5천만 달러에 쓰리파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HP와 델이 경쟁적으로 인수가를 높이면서 인수가는 처음 제시된 금액의 두 배로 뛰었고, 업계에서는 HP와 델의 경쟁을 비꼬며 불필요한 인수전이라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 HP는 이번 쓰리파 인수로 하이엔드 스토리지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IT시장 분석가인 카를로스 킹은 "HP는 이미 하이엔드 스토리지 제품을 보유하고 있지만 HDC의 기술에 의존했기 때문에 시장을 확대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며 "하지만 HP가 스토리지 개발 업체인 쓰리파를 인수하고 자체 기술력을 확보한다면 IBM, EMC, HDC 등이 선도하고 있는 하이엔드 스토리지 시장에서 유리한 입지를 다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데일리그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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