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KBS

부산 해운대 엘시티 공사장에서 추락 사고로 근로자 4명이 사망한 가운데 엘시티 비리 의혹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부산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오늘 오후 2시쯤 엘시티 공사현장 55층에서 일하던 근로자 3명과 공사장 구조물이 바닥으로 추락했다. 이때 떨어진 구조물을 피하지 못한 근로자 1명을 포함해 총 4명의 근로자가 이번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

이번 엘시티 사고에 대해 경찰은 사고 원인이 조작 실수나 부주의 또는 기계 결함인지 공사 관계자를 상대로 조사 중이다. 또 공사현장 책임자 등을 불러 안전작업 수칙을 지켰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이 시공 중인 엘시티는 101층에 높이 411.6m에 이르는 초고층 건물로 전체 면적이 여의도 63빌딩의 3배가 넘는다. 불과 폭 5M 되는 백사장 해변 길을 사이에 두고 건설되는 유일한 초호화 복합 주거 공간이다.

해운대 해수욕장 바로 코앞에 이런 초호화 상업시설이 들어온 과정에 대해서는 이미 온갖 특혜 비리 의혹으로 논란이 뜨거웠다.

엘시티 시행사의 실질 소유주인 이영복 씨는 회삿돈 705억원을 빼돌리고 정·관계 유력인사들을 상대로 5억원대 금품 로비를 한 혐의로 2016년 11월 구속 기소돼 1심에서 징역 8년을 선고 받았다.

이른바 '엘시티 게이트'를 파헤친 바 있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한 제보자가 "그 땅은 누구에게 아파트를 짓는다고 주면 안 되는 땅"이라며 "그런데 갑자기 법을 바꿔버리고, 모든 행위를 보면 다 합법이 돼 있었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부산지역 정치권들은 엘시티 사고로 현장 노동자 4명이 사망하자 사고원인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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