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LG그룹 구광모 회장

[데일리그리드=이승재 기자] 구광모 회장 체제 출범 이후 LG그룹 안팎에서는 구본준 LG 부회장이 ㈜LG 지분 7.57%를 활용해 어떤 계열사를 분리해 나갈지 여전히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시나리오만 4~5개에 사실상 대부분의 계열사가 분리 대상으로 거론되기도 하는데 시장에서 떠돌던 이야기들은 대부분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게 IB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그룹 내 전장 사업부 분할 시나리오가 대표적이지만 전장사업부문을 영위하고 있는 LG전자, 화학, 하우시스, 이노텍, 디스플레이가 모두 상장사.

전장 이외에 계열 분리가 거론됐던 유플러스나 이노텍 등 주요 계열사도 상장사로 대주주 변경은 주총을 열지 않아도 되지만 그룹 계열사에서 떨어져 나오는 것은 주주들에게도 리스크일 수밖에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연내 계열분리를 위한 회의에서도 현실적으로 분리가 쉽지 않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에서 큰 어른으로 불리는 구자학 아워홈 회장이 “구본준 부회장은 계열 분리 없이 그냥 물러나야 한다”며 쓴소리를 했다고 알려진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평가다.

그러다보니 LG그룹 내부에서는 구 부회장이 가져갈 만한 곳으로 희성그룹이 거론되고 있다고.

희성은 구본능 회장이 이미 오래 전 계열분리해 LG그룹과 동떨어진 지배구조를 갖춘 곳지만 구 부회장 측에 안길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 같은 해석이 나오는 배경에는 LG 계열사 중 구 부회장이 떼어가기가 수월해보이는 사업체가 별로 없고, 또 구광모 회장으로 그룹 경영권 승계가 이뤄졌다는 점이 포석돼 있다. 구 회장이 희성그룹 구본능 회장의 친자라는 게 핵심이다.

IB업계에서도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구본준 부회장이 보유한 LG 지분과 구광모 회장의 친부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이 보유한 희성전자 지분을 스왑하는 방식을 거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희성그룹과의 지분 스왑 과정에서도 문제점은 있는데, 상장사인 LG 지분 가치는 명확하지만 희성그룹은 비상장사가 대부분. 결국 지분가치를 얼마로 평가하느냐가 관건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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