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그리드=이승재 기자] 아모레퍼시픽이 설화수 효과에도 불구하고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30% 이상 감소하며 실적 부진의 길을 걷고 있다.

삼성증권은 30일 아모레퍼시픽에 대해 실적 부진으로 기업가치가 하락하고 있다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25만원에서 16만원으로 하향하고  투자의견은 ‘중립' 유지을 유지했다.

박은경 연구원은 “3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6% 증가한 1조4626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4% 감소한 765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했다”며 “일회성 비용 227억이 있었지만 이를 감안해도 어닝 쇼크”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와 중국 사업 모두에서 실망스러운 모습이다”며 “아시아지역 매출이 전년대비 4% 성장하는데 그치고 순수 국내 매출(면세점 제외)은 전년대비 10% 가까이 감소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기대 이하의 매출 성장세를 반전 시키기 위해 국내외에서 마케팅 비용을 적극적으로 집행했으나 이에 따른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나지 않으며 결국 수익성만 악화됐다”고 했다.

박 연구원은 또 “회사의 적극적인 마케팅비 지출 계획이 기대 만큼의 매출 부양 효과를 낼 수 있을 지 확신할 수 없어 2019년 영업이익을 기존 전망 대비 18% 하향조정한다”며 “최근 글로벌 업종 하락이 동반 진행 중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는 기업가치 하락도 불가피해 보인다"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올해 3분기 아모레퍼시픽그룹은 국내외 뷰티 시장의 경쟁 심화 속에서도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를 지속하며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했다. 이로 인해 인건비와 마케팅 비용 등 전반적인 판매관리비 규모가 확대되며 수익성은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안에 라네즈와 에뛰드가 인도 시장에 추가로 진출하고, 필리핀에는 라네즈와 이니스프리가 새롭게 진출할 계획"이라며 "중국의 경우 이니스프리가 3~4성급 도시 진입을 확산하는 등 해외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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