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그리드=김옥윤 기자] GS홈쇼핑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투자한 자회사·관계사들의 실적 부진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상반기 GS홈쇼핑 자회사들의 적자가 큰 폭으로 늘었고 허태수 부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추진했던 지분투자도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

GS홈쇼핑의 지난해 말 현재 관계기업 투자자산은 1512억원, 국내외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 규모는 3000억원에 이르지만 GS홈쇼핑이 지분투자를 한 기업 19 곳 중 흑자를 낸 곳은 5곳에 불과하다.

2003년 해외사업팀을 꾸리고 글로벌 사업기반을 구축해왔지만 해외 사업부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2009년 11월 인도를 시작으로 태국, 베트남, 중국, 인도네시아, 터키, 말레이시아, 러시아 등 9개국에 홈쇼핑 네트워크를 구축했고 GS홈쇼핑이 설립 20주년을 맞았던 2014년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지사도 만들기도 했으나 해외 법인 대부분이 역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GS홈쇼핑은 손실을 냈던 회사(중경GS구물유한공사)나 해외 법인(터키사업부)을 청산하는 등의 방법으로 정리해왔지만 최근에는 이마저도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짐. 기업들의 실적 악화 등에 따라 원매자를 찾기 어렵기 때문.

업계관계자는“일부 자회사나 관계사는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성장에 대한 불확실성에 발목이 잡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귀뜸했다.

김옥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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