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집 사면 큰 손해 감수해야"..."서울 아파트 값 추가 하락 전망"

[데일리그리드=조남욱 기자] 9.13부동산 대책 이후 강남권을 중심으로 서울 아파트 시세가 급격히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아파트의 매물이 전주 대비 8천만원 하락했다.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아파트 59제곱미터는 지난주 15억 원에 매물이 나왔었다. 그런데 이번주엔 지난주 대비 8천만원 하락한 14억2천만원의 매물이 등장했다.

인근 부동산 공인중개사 설명에 따르면 “인근 아파트 값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59제곱미터 아파트가 15억원에 팔리지 않자, 추가적인 가격하락을 예상한 집주인이 집을 빠르게 처분하기 위해서 판매 가격을 낮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인근 시세가 계속 빠지고 있어 실제로 이 가격에 아파트가 판매 될지는 미지수다. 매수할 사람 찾기가 하늘에 별따기 보다 어려운 시절이 됐다. 그간 오른 값집을 얼마라도 보존하려면 집주인은 지금이라도 값을 낮춰서 아파트를 처분하는게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주택 거래량이 줄면서 집을 파는 사람의 입지도 좁아졌다. 서울의 매수우위지수는 지난 5일 67.2로, 정점을 찍었던 9월 3일의 171.6에서 급하강했다.

매수우위지수란 매수자와 매도자 간의 우열을 따지는 지수로, 100을 넘기면 시장에 매수자가 상대적으로 많은 반면 100 이하일 경우 매도자가 많은 것을 뜻한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지금은 호가가 너무 올라 아파트 매입은 매우 적절하지 않은 시점이다. 현재 매물이 늘어나고 있지만, 매수가 실종된 상태”라며 “한동안 집값 오름세가 이어진 지역을 중심으로 단기간 내에 수억원 대 집값 하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전망했다.

이어 "현재의 집값 하락 국면을 조정기로 보는 사람도 있지만, 다수의 주택 지표들이 아파트 시장을 장기하락 국면으로 이끌고 있다"며 "집값 하락 국면에선 최소 3년에서 5년은 집 값이 떨어져 거품이 걷힌 정상상태에 진입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조남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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