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MBN

[데일리그리드=문다혜 기자] KB 국민은행 노동조합이 총파업에 돌입했다. 국민은행의 총파업은 2000년 주택은행과의 합병 당시 단행됐던 파업 이후 19년 만에 처음이지만 국민들의 싸늘한 시선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은행 전국 영업점에서 온 조합원 9천 명(주최측 집계·오전 8시 50분 기준)은 금일(8일) 서울 송파구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국민은행 총파업 선포식에 참석했다. 이날 박홍배 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은 "지난해 10월부터 이어진 열 차례 넘는 교섭과 주말, 오늘 새벽까지 (협상에서도) 사용자 측은 주요 안건에 별다른 입장 변화 없이 본인들의 입장을 강요하고 있다"라며 "사용자 측이 내놓은 대답은 돈 때문에 일어난 파업인 것처럼 호도하고 부당노동행위로 직원을 겁박하는 것"이라 전했다.

국민은행 노조는 총파업 선포식을 이후로 공식적인 파업에 돌입했다. 국민은행은 파업에 따른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국 모든 영업점을 정상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주택구입자금대출, 전세자금대출, 수출입 및 기업 금융업무 등 영업점에서 일부 제한이 발생할 수 있는 업무는 전국 411곳의 거점 점포를 통해 처리 가능하며 영업시간 중 발생하는 금융거래 수수료는 면제한다.

하지만 일선 영업점에서는 인력 부족 등의 이유로 정상 운영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곳에서는 사측이 선정한 거점 점포로 고객을 안내하며 하루를 보낼 것으로 알려진다.

국민은행 노사는 임금피크제 진입 시기와 페이밴드(호봉상한제), 성과급 등의 핵심 쟁점을 두고 최종 협상을 진행했지만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MBN 뉴스는 8일 이러한 사실을 알리며 국민들의 '싸늘한 시선'에 초점을 맞춰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MBN 측은 국민은행 파업이 공감을 얻지 못하는 이유는 은행원들의 연봉이 평균 1억 원에 달하기 때문이라 지적했다.

금융소비자원 조남희 대표는 "이익이 자신들의 능력이 아닌 과도한 대출 이자에서 온 수치라는 점에서 사회적 책임을 어떻게 실천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본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국민은행 노조의 '배부른 파업'이라 불리게 된 이번 사태. 과연 국민은행 노사는 이후 어떤 입장을 발표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문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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