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박진성 SNS/손석희 SNS

[데일리그리드=문다혜 기자] 박진성 시인이 JTBC 대표이사 손석희에게 시 한 편을 보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박진성은 25일 자신의 SNS에 '손석희 앵커님께'라는 제목의 시를 업로드해 누리꾼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그는 시를 통해 손석희에게 "의혹만으로, 진실만으로, 눈물만으로 여럴 인생 파탄 내놓고 그간 안녕하셨냐"고 물었다. 이어 박진성은 "남의 눈에 눈물 나게 하면 자신의 눈에서 피눈물이 난다던데"라며 "옛말도 팩트 체크 직접 해주시니 참 언론인"이라 말했다.

또한 박진성은 "내가 하면 공론화, 내가 당하면 법치주의로. 아, 좀 웃기지 않나요"라고 물어 눈길을 끌었다.

앞서 손석희는 현재 알고 지내던 프래랜서 기자 A씨를 폭행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상태다.

프리랜서 기자 A씨는 지난 10일 서울 상암동의 한 술집에서 손석희에게 맞았다고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손석희 측은 복수 매체를 통해 A씨가 취업 청탁이 이뤄지지 않자 협박을 했으며 '폭행은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공표했다. 손석희는 자신이 진행하는 JTBC '뉴스룸' 오프닝에서 "뉴스 시작 전에 짧게 말씀드리겠다. 오늘 저에 대한 기사로 많이 놀라셨을 줄 안다. 저로서는 드릴 말씀이 많으나 사실과 주장은 엄연히 다르다는 말씀만 드리겠다. 사법당국에서 모든 것을 밝혀주시리라 믿고 저는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뉴스룸'을 진행해 나가겠다. 무엇보다도 '뉴스룸'을 시청해주신 여러분들께 심려 끼쳐드리게 돼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진실을 규명했다.

하루아침에 구설수에 오르게 된 손석희, 박진성이 이 시점에서 손석희에 대한 저격 시를 게재한 이유는 무엇일까?

박진성은 2016년 10월 습작생 여성 2명을 성폭행했다는 의혹으로 곤혹을 치른 바 있다. 박진성은 자신과 관련된 '미투' 폭로가 온라인상에서 무분별하게 확산되자 결국 그들을 고소했다.

당시 대전지검은 이들의 '카카오톡' 메시지 기록과 성관계 전후 정황을 확인한 결과 성관계는 동의하에 이뤄진 것으로 판단해 박진성에게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그에게 성범죄를 당했다고 폭로한 여성들은 허위 글 작성으로 박진성의 명예를 훼손한 점이 인정돼 벌금 30만 원의 약식 명령을 받았다.

문단 내 성폭력 실태에 대해 조사하던 JTBC 측은 사실 관계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벌금형을 선고받았던 여성 중 한 명인 탁 씨의 인터뷰를 그대로 내보내 파문을 안겼다.

이에 박진성의 JTBC의 보도가 '가짜 뉴스'라고 비판하며 "해당 보도는 마치 탁모 씨가 사실을 말해도 명예훼손으로 소송당한 것처럼 팩트 자체를 왜곡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실 관계에 대한 정확한 확인 없이 전달된 JTBC 측의 보도로 인해 피해자에서 가해자로 둔갑됐던 박진성. 그는 논란에 휩싸이자 '뉴스룸'을 통해 곧바로 논란에 대한 해명을 전달한 손석희의 태도에 위와 같은 시를 써낸 것으로 추측된다.

문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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