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IT업체들과 국내 ISV 파트너 사이의 협력이 대부분 지지부진한 것으로 밝혀져, 미비점을 속히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IBM,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다국적 IT업체들과 파트너 제휴를 맺고 있는 독립소프트웨어벤더(ISV) 10여 곳의 관계자들을 본지에서 심층 인터뷰한 결과, 협력에 대한 결과물이 부진해 ISV들의 불만이 매우 큰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특히 국내 사업의 공동 협력과, 해외 진출에 대한 다국적 업체들의 적극적인 지원을 기대했으나, 대부분 성과가 없었다며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IBM의 ISV 파트너인 한 소프트웨어 업체 대표는 “국내 고객사 확보를 위해 지난 몇 년 간 함께 협력해 왔지만, 사업이 성사된 것은 단 한 곳도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IBM의 대기업 고객사 사업에 참여하는 것이 협력을 맺은 가장 큰 이유였지만, IBM은 이에 대한 배려는 거의 하지 않고, 오히려 자사 중소기업의 고객을 유치하는 데만 관심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IBM과의 파트너 관계를 정리 중이며, 새로운 다국적 IT 파트너를 물색 중이다.

IBM과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또 다른 ISV 파트너는 해외 진출에 대한 IBM의 지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대표는 “회사 규모가 작아, 해외 진출을 꿈도 꾸지 못하다, IBM의 ISV 파트너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해외 진출을 지원해준다는 말에 ISV 파트너가 됐지만, 최근 허황된 꿈임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IBM과 제휴 후 마케팅비 일부를 지원받았지만, 해외진출을 위한 특별한 지원을 전혀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IBM에 문의한 결과, IBM의 도움으로 해외에 진출한 ISV 파트너는 최근까지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마이크로소프트의 ISV 파트너들의 불만도 IBM의 경우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한 파트너는 “국내 사업에 협력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MS와 공동으로 펼쳤지만, 구체적인 사업에 있어서는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글로벌 업체들에게 ISV 지원은 대외 전시용일 뿐이고, 실질적인 사업은 별개로 인식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ISV 파트너들은 이 같은 협력 부진 이유와 대해 다국적 기업의 ISV 파트너를 담당부서 및 담당자의 역량 부족 문제를 주로 지적했다.

IBM의 ISV 파트너 관계자는 “문제는 ISV 담당자의 ISV를 이해하는 관심과 역량이 부족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들은 ISV들의 요구를 정확히 읽지 못했고, 회사 내에서 ISV를 강력히 지원할 수 있는 힘도 없는 처지인 것 같다”며 “이 같은 현상은 근본적으로 다국적 업체들이 ISV에 대한 지원에 관심이 없기 때문에 벌어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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