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시에서 인텔 주식이 팔자는 주문에 시달리며 15일(이하 현지 시각) 14%나 급락했다.

인텔이 지난 화요일 발표한 지난 해 실적은 수치로만 본다면 좋은 편이어서 4분기에만 순수익이 51%나 증가했다. 하지만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였고 올 반도체 시장이 PC 시장 침체로 인해 둔화 국면에 처하리라는 전망과 겹쳤던 것이 주가 급락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더구나 인텔이 발표한 올 ¼ 분기 매출 목표치는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이 발표한 수치보다 다소 보수적이었다. 애널리스트들이 추정한 매출 범위는 94억 4천만-104억 3천만 달러, 평균 99억 7천만 달러였으나 회사는 94억-100억 달러 사이에서 매출이 결정될 것이라 발표한 것.

어쨌든 투자자들은 인텔의 매출 예상치 발표 직후 인텔 주를 팔아치우기 시작해, 지난 15일 증시 마감 후 전자 거래에서 인텔 주는 주당 3.15달러(14%) 떨어진 19.49 달러를 기록했다. 레귤려 세션에서는 22.69달러로 마감됐으며 이것은 올 초 개장 당시에 비해 약 15% 하락한 수치다.

그렇다고 해서 인텔의 작년 실적이 나빴던 것은 아니다. 15일 발표된 인텔 회계보고에 의하면 지난 해 4/4 분기 매출은 2006년 동기 대비 10.5%, 지난 해 ¾ 분기 대비 6% 증가한 107억 달러였으며 순수익 역시 각각 51%, 27%나 증가한 23억 달러였다. EPS 역시 각각 46%, 27% 증가한 38센트.

연 실적도 비슷하다. 지난 해 총 매출은 2006년 대비 8% 증가한 383억 달러였으며 순수익 역시 38% 증가한 70억 달러였다. EPS도 37% 증가한 1.18 달러.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일까. 사실 107억 달러 매출은 평균 예상치를 8천 8백만 달러나 밑도는 수치다. 낸드플래시 평균 단가가 하락했기 때문. 구조조정과 자산 교체 비용도 2억 3천4백만 달러에 달해 예상치인 1억 3천만 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인텔 CEO 폴 오텔리니가 “우리는 인텔 역사상 가장 멋진 제품-실리콘 기술-제조공정 조합을 2008년에 선보일 것이다”라고 말했지만 월가는 올 한해 인텔 칩 주문이 침체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시장 둔화가 원인이기 때문에 사실 주가 급락은 인텔 뿐 아니라 ADM,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등의 주요 칩 메이커도 마찬가지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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