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선후보가 23일 후보직을 사퇴했다. 사퇴의 배경은 궁금하지 않다. 기업인이었던 안 후보는 우리 민족의 부름을 외면치 않고 정치 무대에 나섰고, 두 번 사퇴로서 역사의 수레바퀴에 몸을 내던졌다. 그래서 영원히 사는 방법을 선택했으니, 성인(聖人)의 길이다.

중국혁명의 주역이었던 마오쩌둥(毛澤東)은 한 때 이런 말을 말했다. “별똥 같은 불씨가 거대한 평원을 불사를 것이다.” 길었던 정치 레이스서 안 후보가 보여준 두 번의 사퇴는 우리가 보호해 평원에 사를 소중한 불씨다. 그가 틔운 불씨는 민족의 새 희망이 되어 퍼져야 한다.

안 후보는 짧았던 정치 역정서 관심과 함께 고통의 맛을 보았다. 노자는 도덕경에서 “공수신퇴(功遂身退)”라고 했다. 공을 이뤘으니, 집착하지 않고 몸은 물러난다. 안 후보도 몸을 물려 새로운 시작에 섰다.

다가올 대선은 우리 민족에게 새 출발의 계기가 돼야 한다. 항상 새로워져야 죽음을 맛보지 않을 수 있다. 고통을 끊고 새로운 가치를 전달할 사람, 끊임없이 새롭게 울려 퍼지는 새 역사의 복음이 되어줄 사람을 우리 민족의 지도자로 뽑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안철수가 사른 불씨는 무심히 꺼지고 말 것이다. 밝음을 선택해야 할 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방일치 말고 정진하라. 
 

장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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