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열풍과 국내 글로벌 기업들의 브랜드 이미지 상승으로 한국에 대한 세계인의 이미지는 꾸준히 성장했다. 2011년 도시별 관광수입 순위에 서울이 도쿄(15위) 로마(14위)를 제치고 11위에 올랐다. 2012년에는 외국인 관광객 천이백만명을 돌파했다.

반면 숙소가 모자라 관광객이 돌아간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렇게 외국인들 방문이 급증한 까닭에 빈방 대여 사이트가 관심 받고 있다.

2010년 타임지에서 선정한 세상을 바꿀 10개의 아이디어 중 하나인 공유경제(Collaborative Consumption)분야의 대표주자인 에어비앤비(http://www.airbnb.com) 가 지난 1월 31일 국내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에어비앤비는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빈방을 여행객이나 출장객들에게 돈을 받고 쉐어하는 형태의 플랫폼이다. 2008년 런칭을 시작으로 현재 하루 방문자 100만명에 2초에 한번씩 예약을 성사시키며 객실 수에 있어서 세계 최대 호텔체인인 힐튼을 위협할 정도로 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국내토종기업 한인텔(http://www.hanintel.com)도 주목받고 있다. 한인텔은 2009년에 런칭해 뉴욕, LA, 도쿄, 싱가포르, 홍콩 등 세계 52개 주요 도시에 500여개의 객실을 확보했고, 2012년에는 누적 20만박이 넘는 예약이 이루어질 정도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위 두 업체는 그 동안 미국, 유럽 등 국외 지역에서 보이지 않는 승부를 펼쳐왔으나 시장이 워낙 넓어, 치열한 경쟁 없이 각자의 영역에서 성장했다. 한인텔은 미국 뉴욕지역에 현지법인을 시작으로, 에어비엔비는 샌프란시스코를 시작으로 각각 지역을 넓혀가기 시작했지만, 한국 지역에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

그러나, 전세계의 관심이 한국으로 몰리고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한국이 아시아 지역을 잇는 관광 허브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면서, 두 회사가 국내에 관심을 갖고 투자하기 시작했다.

한국 숙박 시장에 관심을 갖은 회사는 두 회사가 처음은 아니다. 에어비앤비의 카피캣인 윔두(http://www.wimdu.com)나 한국형 에어비앤비를 표방하는 코자자나 비엔비히어로 같은 회사들은 일치감치 한국시장에 성장 가능성을 보고 공격적인 영업을 해왔지만 결과가 좋지는 않았다.

특히 그루폰코리아(http://www.groupon.kr)를 설립한 유럽형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로켓인터넷에서 설립한 윔두코리아의 경우, 2012년 공식진출을 선언한지 1여년 만인 지난 9월 한국 사무실을 철수했다. 다른 업체들도 모객이나 운영관리 등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비전을 갖고 든든한 자금력으로 무장한 미국산 공룡기업 에어비앤비진출이 성공적으로 이뤄질지 주목된다. 또한 한국시장과 문화를 잘 이해하는 토종 한국기업 한인텔과의 승부도 관심을 끈다.

장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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