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솔루션 연동, “국산 SW 생태계 형성 위한 실질적 협력 모델로 주목”

▲ 엠투소프트와 한글과컴퓨터가 양사 제품을 연동하고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왼쪽부터, 한글과컴퓨터 김현중 이사, 엠투소프트 송영섭 상무, 한글과컴퓨터 비지니스마케팅팀 박현수 부장, 엠투소프트 김현준 고문역)

한글과컴퓨터와 엠투소프트가 기업용 솔루션 시장 확산을 위해 최근 맞손을 잡았다. 솔루션 간 호환을 위해 지난 몇 달간 협력한 양사는, 엠투소프트의 리포팅 솔루션인 ‘크로닉스 리포트’에서 한글과컴퓨터의 오피스 솔루션인 ‘한컴오피스’ 데이터를 볼 수 있게 하는 작업을 성공적으로 지난해 말에 마쳤다.

이번 협력으로, 한컴오피스를 써왔던 고객은 리포팅 결과를 엠투소프트 크로닉스 리포트에서 데이터를 원형 그대로 볼 수 있게 됐다. 또한 국산 솔루션의 시장 확대를 위해, 토종 업체 간에 내실 있는 협력을 진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엠투소프트의 송영섭 상무는 양사의 협력에 관해 “기존엔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사용 고객이 주를 이뤘기 때문에, 리포팅 솔루션 업체들이 마이크로소프트 솔루션과의 호환에만 신경 써 작업해왔다”며 “그런데 최근 들어 기업 및 기관에서 한컴오피스를 사용하는 고객들이 크게 확대되어, 양사 솔루션 간 호환 요구가 높아져 이번 협력을 진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협력의 결과 양사는 돋보이는 몇 가지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었다. 먼저 양사 솔루션 간 호환이 되지 않음으로 인해 야기됐던 고객들의 불편을 말끔히 해소했다. 이전엔 한컴오피스와 크로닉스 리포트 간에 호환이 되지 않아 한컴오피스의 데이터를 크로닉스 리포트에서 볼 수 없었다. 이 때문에 한컴오피스 사용 고객들이 문서작업을 MS오피스로 중복으로 작업하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이와 관련 한글과컴퓨터의 김현중 이사는 “리포팅 솔루션으로 크로닉스 리포트를 쓰는 기업이 문서작업을 위해 한컴오피스를 쓰고 있다면, 과거엔 리포트를 위해 별도로 MS오피스를 구매해야 했다”며 “이제 양사 제품이 기술적으로 호환되니 이런 불편이 사라지고, 고객들은 불필요한 IT경비를 줄일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번 협력은 또 국산 솔루션 간 협력해야 한다는 명제만 던진 채 실질적인 협력이 없어 의미 없는 구호에 그쳤던 과거 국산 솔루션간의 협력 관행에서 벋어난 실질적 협력 모델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정부 정책에 떠밀려 보여주기식 협력을 진행하거나, 시장을 냉정히 분석하지 않고 섣불리 협력을 진행했다가 낭패를 만난 경우가 아직도 많다.

엠투소프트의 김현준 융복합마케팅 고문역은 “이번 협력의 출발점은 양사 제품이 호환돼야 한다는 고객의 요구사항을 수용해 이뤄진 것이어서 협력에 거품은 없이 오로지 실질만 있다”며 “일반적인 MOU의 상당수가 성과 없이 끝나는 것과 달리, 고객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양사의 고객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고문은 이어 “이번 협력이 국산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만드는데 힘찬 첫 발걸음의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경우처럼 국산 소프트웨어 업체 간에 실질적으로 협력하는 모습이 하나둘 모이면 시간이 지나서 일종의 소프트웨어 유기체가 형성될 수 있다. 이를 통해 국산 소프트웨어 육성과 발전에 한걸음 나아갈 수 있다.

한글과컴퓨터의 비즈니스 마케팅팀 박현수 팀장은 “이번 경우처럼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 협력모델들은, 국산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형성하기 위해 기초가 되는 작은 씨앗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박 팀장은 이어 “국산 소프트웨어 업체 마다 각자 할 수 있는 것들을 모은 후, 긴밀히 협력한다면 경쟁력을 키워, 협력의 밀알은 종국에 보기 좋은 아름드리나무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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