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2일은 칠석이다. 칠석날은 양수인 홀수 7이 겹치는 날이라 길일로 여겼으며, 견우(牽牛)와 직녀(織女)가 만난다는 유래담이 있는 날이다.

옥황상제가 다스리는 하늘나라 궁전 은하수 건너에 부지런한 목동인 견우가 살고 있었는데 옥황상제는 견우가 착하고 부지런하여 손녀인 직녀와 결혼시켰다. 하지만 견우와 직녀의 사이가 너무 좋아 농사일과 베짜는 일을 게을리하여, 이것을 본 옥황상제가 크게 노하여 두 사람을 은하수 멀리 떨어져 살게 하였다. 이런 안타까운 사연을 알게 된 까마귀와 까치들이 칠석날 두 사람이 만나도록 하늘로 올라가 오작교(烏鵲橋)를 놓아주었다 한다.

칠석날은 이렇게 남녀간의 정담이 담긴 명절인 까닭에 예로부터 남녀 상사(相思)나 설화도 칠석과 관련된 것이 상당히 있으며, 옛날 서당에서는 학동들에게 견우직녀를 시제(詩題)로 시를 짓게 하였고 옷과 책을 햇볕에 말리는 폭의(曝衣)와 폭서(曝書) 풍속이 있었다.

서울시는 음력 7월 7일인 8.12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남산골한옥마을에서 칠석 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설명이 있는 전통혼례 재현과 풍물공연, 커플 궁합(사주, 타로), 베틀·물레 체험, 오작교 포토존 등의 행사를 진행 할 예정이다. 또한 11시부터 17시 까지 음식 전시를 하며, 13시, 14시, 15시, 16시 매시 정각 선착순 50명에게 호박전과 수박화채 시식행사를 갖는다.

아울러 부채 만들기, 탈 만들기, 활 만들기, 규방공예 체험 등 유료 만들기 체험도 진행된다. 서울의 대표적인 전통 문화공간인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펼쳐지는 칠석 행사는 남산골 한옥마을 홈페이지(http://hanokmaeul.seoul.go.kr/)와 관리사무소(2266-6923~4)를 통해 자세히 안내받을 수 있다.

조남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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