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은 지난 9일 기준으로 61%를 기록했다. 이는 2001년(62.02%)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낸 것이어서, 집값은 떨어지고 전셋값은 오르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수도권 전세가율 역시 57.21%로 2001년(60.16%) 이후 최고치다. 수도권은 부동산 활황기던 2006년 전세가율이 36.78%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전셋값이 계속 오르면서 과거 고점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수도권의 지역별 전세가율은 ▲경기도 59.85% ▲서울시 55.49% ▲인천시 54.08% 순으로 높았다.

2006년 최저점(37.32%) 대비 22%포인트나 올라 상승폭이 가장 컸던 경기도는,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있어 조만간 60%선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다.

서울은 2006년 최저점(35.14%)보다 20%포인트 가량 오른 반면, 인천은 오름폭이 적었다. 반면 청라와 영종지구, 검단지구 등의 대규모 아파트 공급 때문에 상대적으로 집값이 싼 인천은 저점(48.33%) 대비 5.7%포인트 오르는데 그쳤다.

전세가율이 60%를 넘은 곳은, 경기도가 이천·군포·화성·광명·오산·의왕·안양·하남·수원시 등 9곳, 서울은 성북·서대문·금천·관악·동대문·중랑구 등 6곳이었다.

임병철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전세가율 60%를 넘으면 매매가 활발해 진다는 과거 공식은 집값 상승 기대감이 꺾인 현 상황에선 더 이상 통하지 않고 있어, 하반기도 실수요자 중심의 저가 매물만 간간히 거래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조남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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