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청첩장에 예비부부를 알리는 단어, 문구 포함하면 오해 적어

11월에 결혼식을 앞둔 직장인 박호정(30)씨는 청첩장을 미처 보내지 못한 지인들에게 모바일 청첩장을 보내던 중 진짜 결혼하는 것 맞냐는 문의와 함께 의혹의 눈초리로 뭇매를 맞았다. 최근 문자메시지를 이용한 사기수법인 스미싱(Smishing)으로 오해 한 것. 박씨는 즉시 모바일 청첩장 발송을 중단한 채 주변에 결혼을 앞둔 동료, 지인에게 모바일 청접장 보다는 종이 청첩장을 전할 것을 적극 추천하고 있다.

최근 돌잔치, 결혼 등 모바일 청첩장이 유행하며 모바일 스미싱 피해가 빠르게 급증하고 있다. 올 상반기까지 사이버경찰청에 접수된 피해 신고 건수가 16만 건을 돌파하였으며, 이는 지난해 보다 73배 증가한 수치로 현재 대한민국은 스미싱과의 전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결혼식 청첩장을 빙자한 스미싱 사례가 가장 많이 이뤄지고 있어 얼마 전 까지만 해도 가까운 지인에게 문자 메시지나 SNS(카카오톡 등)로 결혼을 알리고자 했던 예비부부들은 모바일 청첩장 이용을 꺼려하고 있다.

비핸즈카드는 청첩장 구매고객에게 모바일 청첩장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나 스미싱 기승으로 인해 서비스 이용을 거절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 지난해에 비해 올해 모바일 청첩장 서비스를 신청한 고객이 10% 가량 감소했다”며 “최근 신청했다 취소하는 예비부부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다가오는 가을 결혼 성수기를 맞아 보다 안심하고 결혼 소식을 알리는 방법은 없을까? 법원 등기 도착, 경찰 출석 요청 등 날이 갈수록 스미싱의 형태는 교묘해지고 있어 소비자가 당황해 링크를 클릭하게 만들고 있다. 모바일 청첩장 스미싱 문자의 경우 “모바일 청첩장이 도착했습니다”의 문구와 함께 링크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 보통이다. 이와 구별될 수 있게 모바일 청첩장 문구를 설정해 제작한다면 스미싱 오해를 줄일 수 있다. 비핸즈카드는 모바일 청첩장 제작 시, 신랑, 신부의 이름을 넣어 스미싱 오해를 최소화 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귀한 사람을 초대하는 특별한 자리인 만큼 종이 청접장으로 마음을 전달하자. 예로부터 결혼을 ‘인륜지대사’라고 말한 것처럼 일생에 가장 특별한 순간인 자리에 소중한 사람들을 문자 한 통으로 초대 하는 것에 대해 ‘정’이 사라진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이 있다.

최근 가까운 지인이 아닌 경우, 청첩장 없이 모바일 청첩장으로만 결혼 소식을 전해 받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간편함도 좋지만 한편으론 예의와 정중함이 사라져 씁쓸하면서도 다소 불쾌한 감정을 느끼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어 보다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스미싱으로 문자 하나 제대로 보내기 어려운 요즘, 정성 담은 종이 청첩장을 통해 귀한 손님을 초대해보자. 종이 청첩장은 모바일 청접장에 비해 전송과정의 간편함이 덜하지만 그만큼 보내는 사람의 마음과 정성을 담아 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두 사람의 개성을 담은 청접장을 받아 보는 재미도 선사해 모바일 청접장보다 기억에 오래 남을 수도 있다.

최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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