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중순을 넘어서면서 단풍여행도 막바지에 이르렀다. 풍경이 옷을 갈아입는 찰나의 아름다움을 찾아 올해도 많은 이들이 주말을 틈타 1박 2일 여행을 떠나고 있다. 올해는 경북여행지 추천지역으로 꼽히는 충청북도 단양군으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단양여행에서 단양팔경은 빼놓을 수 없는 관광지다. 제1경인 ‘도담삼봉’은 조선 개국공신이었던 정도전과 퇴계 이황의 시심(詩心)을 흔들어 놓은 명승지로, 당당한 풍채가 돋보이는 남편봉을 중심으로 아담한 모양새의 처봉과 첩봉이 양옆을 지키고 있다. 특히, 남편봉은 삼도정이라고 불리는 육각정자를 멋들어지게 쓰고 있어 더욱 그윽한 운치를 자아낸다.

단양팔경 중 제2경에 속하는 ‘석문’은 도담삼봉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하고 있어 쉽게 찾을 수 있다. 무지개처럼 동그랗게 열린 석문 안에서 보이는 남한강의 시원한 풍경이 일품이다.

제3경인 ‘구담봉’은 깎아지는 듯한 장엄한 기암절벽 위의 바위가 흡사 거북을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충주호 장회나루에서 유람선을 타고 청풍나루까지 가는 길이다. 가깝게는 제비봉과 금수산을 끼고, 멀게는 월악산을 바라다보고 있어 가을 단풍을 감상하기에 그만이다.

제4경인 ‘옥순봉’은 희고 푸른 빛을 띤 바위들이 힘차게 솟아 마치 대나무싹과 같이 보인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구담봉의 꿈결 같은 풍경을 뒤로하고 계속 유람선을 타고 달리다 보면, 눈앞에 빨간 교각이 매력적인 옥순대교와 함께 절개 있는 선비의 모습을 한 아름다운 옥순봉의 풍광을 만끽할 수 있다.

제5경인 ‘사인암’은 기묘한 암벽이 병풍을 두른 듯 치솟아 있고, 그 아래로 맑은 물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 상당한 절경이다. 제6경인 ‘하선암’, 제7경인 ‘중선암’, 제8경 ‘상선암’은 계곡의 맑은 물과 바위, 단풍이 아름답게 조화된다.

이외에도 온달관광지, 천연동굴(온달동굴, 고수동굴, 천동동굴), 양방산전망대 활공장에서 즐기는 패러글라이딩은 단양을 찾는 이들에게 잊지 못할 단풍여행을 선사하고 있으며, 도담삼봉 고수동굴과 인접한 단양 시장에서 맛보는 ‘수수부꾸미’의 맛은 ‘금강산도 식후경’을 외치는 여행객들의 발길을 잡아끈다.

한편, 단양군은 4월부터 12월 31일까지 단양의 주요 관광지 16곳을 답사하며 기념 스탬프를 채워가는 ‘단양 스탬프투어’도 운영 중이다. 스탬프투어를 원하는 관광객은 투어관광지에 비치된 스탬프 북에 스탬프를 찍은 뒤 고수대교 건너편에 위치한 종합관광안내소로 가져오면 된다.

군 문화관광과 박현수 담당자는 "올해는 ‘머무는 관광 단양’을 만드는 데 중점을 두고 다양한 관광상품을 마련해 나가고 있다"라며 "스탬프투어는 재미와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좋은 현장체험여행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부내륙고속도로를 타면 도시와 멀지 않을뿐더러 신나는 드라이브도 만끽하면서 단양을 포함해 중부내륙기행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남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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