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수유부터 아동기까지 유·소아 아토피 관리법

▲ 도움말: 하늘마음한의원(수원점) 양대진 원장

‘엄마가 건강해야 아이가 건강하다’는 말이 있다. 이는 단순히 엄마가 건강해야 아이를 잘 낳는다는 의미가 아니라 임신 중 어마의 건강이 아이에게 이어진다는 의미다. 특히 아토피피부염의 경우 임신 중 산모의 몸 관리에 상당한 영향을 받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조심하고, 관리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적어 많은 산모들이 ‘잘 먹고, 푹 쉬면 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산모들의 구체적인 아토피 예방법에 대해 한방 유·소아 아토피 치료의 전문가로 잘 알려진 하늘마음한의원 수원점 양대진 원장의 조언을 통해 알아본다.

◆ 아토피 예방 원하면 음식부터 가려야=아토피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가장 기본적인 것은 음식이다. 임신 전과 임신 중에는 불에 구운 고지방·고단백인 육류 섭취를 가능하면 피하는 것이 좋다. 맵고 짠 음식, 볶거나 구운 음식, 커피, 식품첨가물이 들어간 인스턴트 음식도 피하는 것이 아토피 발현의 가능성을 낮춘다.

또 임신 전·후 태열(태아가 산모의 뱃속에 있을 때 받은 열을 배출하는 것)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태열이 곧 아토피는 아니지만, 태열을 앓은 아이들은 성인이 돼서도 아토피가 생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태열이 생기지 않도록 하려면 임신 전부터 열에 노출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아이를 출산하거나, 모유 수유 시에도 마찬가지다. 특히 뇌가 형성되는 임신 첫 3개월 동안에는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다만 이 열은 체내에 영향을 끼치는 열이므로 추운 날씨에 화기를 피한다고 찬 환경에서 지내야 한다는 것은 아니고, 너무 더운 성질이나 너무 찬 성질의 음식은 피하고 균형 있게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불에 구운 고지방, 고단백인 육류, 그리고 생강과 같은 열이 많은 음식은 아토피를 유발할 수 있는 음식으로 잘 알려져 있다. 다만, 이는 체질과 관련이 있어 임산부 마다 꼭 피해야 하는 음식이 다르므로 한의원에서 상담을 한 뒤 임신 중 먹으면 좋은 음식을 확인해 두면 좋다.

이 밖에 술과 담배를 멀리하고, 스트레스 받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다. 임신부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혈액 내에 코르티코스테로이드가 증가해 태아의 혈액에 전달되는데, 이는 태아의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결과로 이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마지막으로 한약은 한의사와의 상담 없이 먹는 것을 가능하면 피한다. 임신 중 먹지 말아야 하는 약재가 60여종이 넘기 때문에 반드시 한의사를 찾아 상담하고, 사람마다 체질이 다르므로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 등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

◆ 태열 기미에 당황하지 말고 초기 대처해야=출산 후 태열 기미가 보인다면 바로 진단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 성장해야 하는 유아는 어른과 달리 신진대사가 활발하기 때문에 몸에 열도 많고 변화가 빠르다. 따라서 얼굴이 빨갛게 되거나, 붉은 발진이 두드러기처럼 올라왔다가 사라지기도 하는 등의 태열이 나타나기 쉽다.

아토피로 판단되더라도, 피부에 대한 직접적인 치료보다는 간접적인 치료를 통해 경과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 첫 돌 전의 신생아는 기본적으로 목욕법을 실시하는 것이 좋은데, 아기의 피부와 몸 상태에 맞는 목욕법으로 피부순환과 발산을 적절히 조절하면서 충분한 보습을 시켜주는데 중점을 준다.

또, 모유수유를 하는 경우에는 아이의 엄마에게서 모든 영양소를 공급받으므로 어머니가 면역요법이나 정혈요법을 받으며, 아이가 충분한 영양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신경을 써 주는 것이 좋다.

동시에 아기가 자신의 면역력을 키울 수 있도록 장을 건강하게 하는 아기 유산균을 복용하게 해 주되, 심한 경우 직접 전문 의료기관에서 약물을 바르는 외치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단, 외치약물치료는 스테로이드를 제외한 천연약물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모유슈유기에서 이유식기로 넘어가는 시기인 약 생후 6개월에서 첫 돌 사이에는 아기 유산균 복용과 동시에 QM발효액 등을 추가로 먹여준다. 이 시기에는 자체면역력이 형성되는 시기이므로 엄마 보다는 아이에게 좀 더 적극적인 치료를 하게 된다.

◆ 산모 탓하기보다 초기 관리 중요시해야=하늘마음한의원 양대진 원장은 “아이에게 아토피가 나타날 경우 유전적인 요인 때문에 나타날 가능성이 높고, 산모가 임신 중 잘 관리를 못해서 아이에게 아토피가 생겼다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사실 위와 같은 조치들은 아토피의 발현 가능성을 낮추는 것이지, 완벽하게 아토피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수원지역 아토피 치료에 앞장서고 있는 양대진 원장은 이어 “일단 아토피가 발현된 아이들은 초기 관리를 잘 하는 것 만으로도 상당히 호전된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태열로 나타나는 시기부터 전문성이 있는 한의원을 찾아 상담을 받아보는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임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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