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스펙 합격점, 높은 가격 단점

▲ LG 'G pad 8.3'

2010년 4월 아이패드가 출시된 이후로 약 4억8300만 대의 태블릿 PC가 판매됐다고 한다. 전세계인을 ‘이건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라는 의문에 빠지게 만들었던 태블릿 PC는 의심을 뒤로 하며,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우리가 태블릿 PC를 사용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노트북 보다 싸고 노트북만큼 빠르기 때문이다. 키보드를 연결해 노트북처럼 사용 하거나, TV나 노트북을 대신해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영화도 볼 수 있다. 물론 울트라 북이 출시되면서 노트북도 태블릿만큼은 아니지만 얇고 가벼워 졌다. 하지만 울트라 북이 가벼워 진 만큼 값도 비싸졌다.

지난 8월 출시된 삼성의 ‘갤럭시 탭3 8.0’에 이어 LG도 자사 스마트 폰인 ‘G2’와 비슷한 시기에 태블릿 PC ‘G Pad 8.3’을 출시했다. LC의 최대 강점인 선명한 LCD가 태블릿과 만난다니 기대를 품고 사용해 봤다.

디자인부터 살펴보자면, G Pad는 화이트, 블랙 두 가지 색상이 지원된다. 아이패드와 달리 전면 버튼이 없다. 사이드의 전원 버튼과 화면은 두 번 터치하는 ‘노크 온’을 사용해 화면을 켜고 끌 수 있다. 7.9인치에 308g인 아이패드 미니에 비해 무게는 다소 무겁게 느껴졌다. (338g)

 
이름에서 볼 수 있듯이 8.3인치 대화면을 제공한다. 이는 지난 8월 출시된 갤럭시 탭3보다 0.3인치 큰 사이즈다. LCD는 시야각이 넓고 선명했다. 밝은 야외에서 사용할 때도 가독성이 높았다. 이는 IPS LCD 패널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고급 노트북에 주로 쓰이는 이 LCD 패널은 높은 가독성과 그와 반대로 낮은 전기 소비량을 자랑하는 스마트한 부품이다.

G Pad는 퀼컴의 스냅드래곤 600 쿼드코어를 탑재한 안드로이드 4.2.2 젤리빈 버전이다. 시중에 나와 있는 꽤나 무거운 게임도 깔끔하게 플레이 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잔상도 전혀 남지 않고 멀티 터치 기능도 잘 작동 했다.

G Pad에서 자랑할 만한 기능 하나를 꼽으라면 주어 없이 ‘Q페어’ 기능을 꼽을 것이다. ‘Q페어’는 태블릿과 스마트폰 2개의 디바이스를 동시에 사용할 때 발생하는 번거로움을 개선하기 위해 고안된 기능이다. 말하자면, 거실에서 태블릿 PC로 영화를 보고 있는데 방에서 전화가 울려도 귀찮게 방까지 전화를 받으러 갈 필요가 없어졌다는 의미다.

이 편리한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우선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Q페어’ 앱을 다운 받아야 한다. 해당 앱은 안드로이드 4.1버전 이상의 운영체제에서만 작동하며 IOS는 지원하지 않는다. 일단 연동시키면 스마트 폰에 전화나 문자가 올 때 태블릿 PC로도 알림이 울린다. 태블릿 PC로 직접 통화 수신은 불가능하지만, 블루투스 이어폰을 사용한다면 가능하다. 직접 통화 수신은 불가능하지만 끊거나 통화 거부 문자는 보낼 수 있다. 문자의 경우 송수신 모두 가능하다.

뒷면에는 세로 방향으로 두 개의 스피커가 장착되어있다. 주로 가로로 놓고 영상을 감상하게 되는데 세로 방향으로 위치한 두 개의 스피커 때문에 약간의 스테레오 효과도 맛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아이패드처럼 라운딩된 옆면에 위치했다면 뒤집어 놓았을 경우에도 높은 출력으로 음악 감상 가능했을 텐데 아쉬웠다.

 
[결론] 스마트 폰에 이어 태블릿 시장도 뜨겁다. 너나 할 것 없이 번갈아 가면 매달 신제품을 쏟아내고 있는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경쟁 요소는 아무래도 가격이다. 물론 화면도 크면 좋고, 빠르면 좋고, 가벼우면 더 좋다. 그렇지만 태블릿은 노트북이 아니다. 높은 스펙보다 낮은 가격이 큰 경쟁력이 될 수 있는 시장이라는 의미다. 가격을 제외한 모든 면에서는 합격점이다. 무거운 프로그램도 원활하게 작동하고, 선명한 화질이 작은 글씨를 읽을 때 큰 도움이 된다.

임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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