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은 바쁘다. 업무로 바쁜 직장인, 공부하는 학생, 어린이나 노인을 돌보는 주부는 치질이 심해져도 입원 수술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축구, 야구 등 운동선수도 훈련과 시합 일정에 바쁘고, 골프나 등산 약속이 있는 분도 시간을 내기 어렵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치질 수술 후 당일 퇴원한다는데, 입원 없는 치질 수술에 대해서 하루학문외과 서인근 원장에게 Q&A 형태로 들어봤다. 

Q. 치질을 완치 수술하려면 꼭 입원해야 한가요? 

A. “수술 방법과 수술한 의사에 따라 입원 기간이 다양하게 다르다. 무입원, 2박 3일, 3박 4일, 1주 입원 등 여러 가지이다. 내치질 외치질을 모두 잘라내는 절제수술이 완치율이 가장 높은데 이렇게 수술하면서 입원 없이 당일 집에 가는 수술 방법이 가장 좋다고 최신 의학서적에 쓰여있다. 무입원 수술은 미국에서 오래전부터 시행된 방법이며, 미국 하버드 의대병원(MGH)에서도 치질 절제수술 후 당일 집에 가고,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다음 날 치료받으러 나오지 않고 3∼4주 후에 점검받는다. 베일리 박사도 전문의학 저서에 과거에는 치질 수술하려면 하루 전날 입원하여 수술 후 며칠 동안 입원하였는데, 최근에는 입원하지 않고 치질 수술 후 4시간 이내에 퇴원한다고 기술하였다." 

"무입원 수술이 가능해진 이유는 치질이 복잡하고 심한 경우에도 내치질 외치질을 모두 잘라내는 수술기술이 발달하여 수술 후에 발생하는 출혈, 심한 통증, 요폐가 현저하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또한, 입원 없이 환자가 활동하면 요폐, 혈전에 의한 색전증 등 수술 후 심각한 합병증이 감소하는 장점이 있다는 의학적 근거가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아주 심한 치질이나 아주 복잡한 치루일지라도 부분 마취로 무입원 수술이 가능하고 긴 통원 치료도 필요 없게 돼서 수술 다음날부터 직장생활을 할 수 있게 됐다. 수술 후 통증이 별로 없는 분이 많아서 무통주사가 필요하지 않고 수술 당일 운전하거나 근무하신 분이 상당히 있다. 예를 들면 오전에 수술하고 오후에 버스를 운전하신 분도 있고 수술 후 지방의 집까지 운전하고 가신 분도 있으며, 수술 당일에 학원에서 강의하신 분도 있고, 심지어 어떤 청년은 수술 후 택배 업무를 마치고 집에 간 경우도 있었다." 

Q. 치질 수술 후 입원을 길게 한 것과 입원 없는 수술의 재발률의 차이는?

수술 후 입원 기간과 재발률은 전혀 관계가 없으며, 수술할 당시에 치질을 모두 잘라내어 제거했는가 아니면 일부를 남겼는가에 따라 재발률이 달라진다. 항문이 좁아질 것을 우려하여 치질을 조금 남기면 재발률이 높아지며, 치질을 모두 제거하면서 동시에 항문이 좁아지지 않게 수술하면 재발률이 가장 낮다. 의사의 수술 기술과 관련이 있다.

잘라내는 절제수술이 완치율이 가장 높은 이유는 내치질과 외치질을 동시에 제거하기 때문이고, 잘라내지 않는 결찰술, 동맥 결찰술, 알타 페놀 주사, 적외선 레이저 응고 등의 비절제 수술이 재발률이 더 높은 이유는 외치질에 적용하면 아프고 부작용과 합병증이 발생하여 주로 내치질에 국한하여 사용되기 때문이다. 내치질과 외치질을 모두 제거해야 재발률이 낮으며, 항문이 좁아질까 우려하여 일부만 제거한 것보다는 모두 제거한 경우에 재발률이 가장 낮다. 

Q. 치질 수술하면 통원치료를 얼마 동안 해야 하나요?

A. “세계적으로 유명한 의사들은 치질 수술 후 통원치료를 별로 하지 않고 10일∼1달 후 점검한다. 미국의 하버드 의대(MGH)의 쉘리토 박사는 치질 수술 후 3∼4시간 지나면 집에 가게 하며, 당일 집에 간 후 특별한 일 없으면 다음날 병원에 나오지 않고 3주∼4주 후에 점검한다. 국제대학대장항문학회의 쿱찬다니 박사는 치질 수술 후 30분∼1시간 지나서 당일 퇴원하며, 수술 후 상처의 점검을 위하여 처음 방문하는 것은 10일 후이고 그 이후 필요하면 3주 후에 재차 방문한다. 그러므로 발열과 출혈 등의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통원치료는 필요하지 않다고 하였다.” 

서인근 원장은 “수술 당일에 직장에서 근무하거나 집안일을 하신 분이 더 빠르게 치유되며, 수술 다음날 골프장에 가신 분도 있고 축구나 농구 경기를 하신 분도 있으며 심지어 심한 치질을 모두 절제 수술한 후 설악산 대청봉에 올라가신 분도 있어서 자신도 놀랬다”고 덧붙였다. 

치질에 대하여 ‘수술해도 재발이 많다. 몹시 아프다. 항문이 좁아진다. 괄약근이 손상된다.’ 등등의 오해와 편견을 가지고 심해질 때까지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치질이 점점 더 커지면 항문의 정상 조직이 점점 더 작아진다. 심해지기 전에 수술하면 항문의 정상 조직이 많이 보존되고 더 빠르게 치유되므로 좋다. [도움말: 하루항문외과 서인근 원장]

조남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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