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움말: 하늘마음한의원 황나은 원장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2011년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100만9,602명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를 5,000만 명이라고 볼 때, 약 4%에 이르는 수치다. 문제는 해가 갈수록 아토피 환자 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아토피 피부염은 1970년대까지는 6세 이하 소아의 3% 정도에서만 앓고 있다고 학계에 보고되었지만, 식습관의 변화, 환경호르몬 등의 영향으로 최근에는 소아의 20%, 성인에서도 1~3%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아토피 피부염은 만성적으로 재발하는 심한 가려움증이 동반되는 피부 습진 질환으로, 유전적인 소인과 알레르겐(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물질), 자극물질, 공해 등 주위 환경적인 요인이 함께 작용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얼마 전에 대기 중 미세먼지, 벤젠, 톨루엔 등의 농도가 짙어지면 아토피 피부염 증상이 악화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초미세먼지 PM2.5(입자 크기 2.5㎛ 이하인 먼지)가 1㎍/㎥ 늘 때마다 소아의 아토피 피부염 증상은 평균 0.67% 증가했다. 미세먼지 PM10(입자 크기 10㎛ 이하인 먼지)이 1㎍/㎥ 증가할 때마다 아토피 피부염 증상은 평균 0.44% 더 나빠졌다. 또한, 휘발성 유기화합물 중 발암물질인 벤젠, 톨루엔의 대기 중 농도가 0.1ppb(10억분의 1을 나타내는 단위) 늘 때 아토피 피부염 증상은 각각 2.74%, 1.07% 증가했다.

따라서 아토피를 앓고 있는 어린이들한테 증상의 고통에서 벗어나도록 해주려면 생활 주변 환경에서 아토피 악화 요인들을 제거해나가는 방법이 최선이다.

아토피는 건조할 때 가장 심하게 악화된다. 사무실이나 가정 등 밀폐된 환경에서 과도하게 높은 온도로 난방을 하게 되면 대기 중의 습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피부가 건조해져 증상이 더욱 악화되기 쉽다. 따라서 난방기구들을 과도하게 작동해 실내가 덥게 느껴지도록 해서는 안 되며, 실내 온도를 약 18~20℃로 유지하는 게 좋다. 만약 아이가 춥다고 하면 내복을 입혀 체온을 유지시켜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피부가 민감한 아토피 어린이라면 내복을 구입할 때 합성섬유보다는 순면 소재의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또한 각종 먼지와 집먼지 진드기, 그리고 그 배설물 등으로 인해 아토피 피부염의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흔하므로 실내 공기를 자주 환기시키도록 한다.

집먼지 진드기는 그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집먼지 진드기의 사체와 배설물이 사람의 피부에 닿거나 호흡기로 들어가면 알레르기 증상을 유발한다. 특히 아토피 피부염의 인자를 가진 이들에게 확실하게 영향을 주는데, 소아 알레르기 환자의 80%가 집먼지 진드기의 영향이라고 할 만큼 심각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미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토피가 신체의 면역 기능이 저하되었을 때 주로 발생하므로 증상을 억누르는 치료보다는 면역력을 높여주는 종합적인 치료가 더욱 효과적이라고 조언한다.

하늘마음한의원 안양범계점 황나은 원장은 "이미 아토피가 심해졌다면 아토피의 원인을 멀리하는 것만으로는 치료가 어렵다"며 "청결관리뿐 아니라 아토피를 근본적으로 이겨낼 수 있도록 외부 독소물질의 체내 유입을 막고, 체내 면역력 교란을 바로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외부 독소물질의 유입은 주로 장누수증후군을 통해 발생한다. 장누수증후군은 여러 가지 유익균에 의해 유지되는 정상 세균총 비율이 부패균의 과다 유입으로 인해 깨져서 생기는 증상이다. 부패균이 증가하면 장 점막에 염증이 생기고, 이 염증 부위를 통해 독소가 혈관계에 침투하게 된다.

장누수증후군의 치료는 체온을 올려 세포의 자체 회복력을 높여주는 '심부온열치료'와 정상 세균총의 회복을 촉진시키는 유산균 등 유익균의 섭취가 효과적이다. 특히 유산균은 2~10세 아토피 아동 1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유산균 섭취 아동이 먹지 않는 아동보다 235%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는 영남대 산학공동연구진의 연구 결과가 있을 만큼 최근 그 효과가 주목받고 있다. 유산균 섭취는 서울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지근억 교수 연구팀이 건강한 한국인 아기의 장에서 분리, 배양한 생리활성 비피더스 유산균이 1000억 마리(30포 기준) 포함된 생식을 통해 가능하다.

하늘마음한의원 황나은 원장은 "아토피는 환경병이라 할 정도로 생활 주변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생활 주변 환경을 아토피 치료에 유익한 상태로 개선하는 동시에,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으면 증상이 상당히 호전된다"고 조언했다.

임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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